SBS 소액주주 "골프, 스포츠, 드라마 등 자회사 추가배분 요구할 것"
SBS의 대주주인 태영과 주요 소액주주(한주흥산, 귀뚜라미, 한미약품 등)들이 회사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일차 고지는 SBS의 지주사 전환 여부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양측이 자회사 분할을 놓고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주흥산과 귀뚜라미홈시스 등 특수관계인 28명은 경영참가 목적으로SBS(18,790원 ▼220 -1.16%)주식 1006만2191주(38.59%)를 보유하고 있다고 20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들은 주식을 추가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보유분을 합쳐 공동의결권 행사에 합의했다. 공동의결권 행사 대상은 주주총회에 상정될 지주사 전환 안건이다.
최대주주인 태영의 SBS 지분은 30%로 외형상 이들에 뒤지게 된다. 패배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구도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 전환안이 폐기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 회사의 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추동력을 가진데다 주요 기관들은 모두 전환안에 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미래에셋, 신영투신 등은 지주사 전환에 모두 찬성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주흥산, 귀뚜라미, 한미약품 등이 주식가치 상승을 가져올 지주사 전환에 끝까지 반대하기 보다는 타협안을 제시해 태영의 승낙을 얻어내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액주주 대표인 한주흥산은 "지주회사 건 외에는 SBS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해 타협의 여지를 남겨 뒀다.
전문가들은 SBS 외에 SBS프로덕션, SBSi, SBS골프채널, 스포츠채널, 드라마플러스 등 주요 방송 자회사들의 지분 향방이 양측의 타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영은 SBS미디어홀딩스와 방송사업부(SBS)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 것을 원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들 회사에 대한 자신들의 몫을 추가 요구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1월 제출된 3/4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SBS의 SBSi 지분은 53%, 골프채널 45, 스포츠 51%, 드라마 80% 등이다.
현재 구도라면 SBS에 대한 태영의 영향력만 확대될 수 있는 지주사 전환안이라 반대하지만 자신들의 몫을 인정받은 지주사 전환이라면 반대할 명분과 실리 모두 없어진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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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주흥산,한미약품(41,550원 ▼350 -0.84%), 귀뚜라미 등은 이전에도 각각서울증권(4,780원 ▲355 +8.02%),동아제약(110,700원 ▼100 -0.09%), 신성이엔지 등을 취득하며 유가증권 투자를 활발히 해 온 이력이 있다"며 "주식가치를 늘리고 자신들의 몫도 늘리는 지주사 전환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키로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투자사업부문(SBS미디어홀딩스)과 방송사업부(SBS)가 0.3대 0.7로 책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