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주사 전환..찬반 주주의 손익계산서

SBS 지주사 전환..찬반 주주의 손익계산서

이규창 이학렬 기자
2007.02.20 19:47

"주가 긍정적" 찬성 vs "내 몫 내놔" 반대

SBS(18,790원 ▼220 -1.16%)가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에 노란 불이 켜졌다. 귀뚜라미홈시스 등 28명의 주주들(지분율 38.59%)이 공동으로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지주전환 반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라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2(67%)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현대 반대의사를 밝힌 주주들이 실제로 반대할 경우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대주주인 태영(30.0%)과 찬성의사를 밝힌 기관투자가(10%)등의 의결권을 합해도 3분의2를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귀뚜라미홈시스 등 28명 38.59% SBS 지주전환에 반대

20일 한주흥산과 귀뚜라미홈시스, 한미약품 등 특수관계인 28명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SBS 주식 1006만2191주(38.5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또 공동의결권 행사에도 합의해,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소액주주 모임 대표인 한주흥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남는 것은 방송밖에 없어, 결국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분할 후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SBS 고위 관계자는 "주주들의 반대가 심하면 지주회사 전환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지주사 무산 가능성을 인정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SBS 전체주식의 약 10%를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은 지주사 전환에 '찬성' 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지주사 전환이 회사의 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SBS프로덕션, SBSi, SBS골프채널, 스포츠채널, 드라마플러스 등 SBS의 주요 방송 자회사들의 지분 분할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태영은 SBS미디어홀딩스와 방송사업부(SBS)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늘리기를 원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들 자회사에 대한 자신들의 몫을 추가 요구하고 있다는 것.

SBS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대주주 태영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SBS 주식 30%를 현물 출자해 새로 설립될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SBS는 방송사로 남고 지주회사에는 SBS프로덕션을 비롯한 투자사업부문이 모이게 된다.

현재 구도라면 SBS에 대한 태영의 영향력만 확대될 수 있는 지주사 전환안이라 반대하지만 자신들의 몫을 인정받은 지주사 전환이라면 소액주주들도 반대할 명분과 실리 모두 없어진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SBS 노조는 지주회사 전환 찬성..소액주주들 윤태영 회장의 독단 경영 견제 목적도 관측

특히 SBSi를 비롯해 지주회사에 편입될 SBS프로덕션, SBS미디어넷, SBS인터내셔날은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규제가 심한 SBS와 달리 이들 자회사는 SBS를 통해 확보한 저작권 및 콘텐츠를 바탕으로 케이블TV, 인터넷,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알짜배기'라는 것.

이 때문에 태영을 제외한 주요 주주들은 SBS의 자회사들이 지주회사로 묶이기보다, 기업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나눠 갖고 이를 재상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얻기를 원한다고 SBS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SBS 노조 관계자는 이날 주요 주주들의 '지주사 반대' 결의에 대해 비난하며 "지주회사 설립은 SBS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와 노조,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정한 것"이라며 "주요 주주들의 지주회사 반대 담합은 직접 방송사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회사 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주주들이 나눠 경영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액주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SBS 안팎 일각에서는 윤세영 회장의 후계구도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윤 회장의 아들이자 태영의 대주주인 윤석민 SBSi 대표가 지주회사를 통해 실질적인 SBS 경영권을 승계하리라는 관측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윤석민 대표를 SBS의 이사로 선임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실패했다"며 "내외부의 견제 때문에 SBSi에서도 크게 부각되지 않으려 하지만,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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