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계획·수익률 감안해 일부환매하거나 장기투자 바람직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넘었다. 펀드 투자자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펀드를 환매해서 이익을 손에 쥘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참고 펀드를 묵혀둬야 하는지를 놓고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 전문가들은 자신의 자금 계획과 기대수익률을 감안해 펀드의 일부분만 환매하거나 향후 추가 상승을 노려 장기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목표수익 달성했으면 부분 환매도 고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수탁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의 2년 누적 평균 수익률은 40.31%이다. 지난 2004년부터 적립식이나 거치식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펀드 환매를 생각해 봄 직하다. 다만 지난 1년전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6.29%에 불과하므로 지난해 펀드에 투자했다면 좀 더 참는 게 합리적이다.
또 가입 후 90일이 지나지 않은 투자자라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반납하기 때문에 환매를 자제하는 편이 낫다.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주식형펀드의 최근 2년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40.7%~66.4%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1년 더 기다리면 수익률이 상승할 확률이 높은 셈이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팀장은 “자신이 목표로 삼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펀드의 절반 정도를 부분 환매하는 것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증시 조정으로 손실을 기록하다가 겨우 본전을 찾은 투자자라면 섣불리 팔지 말고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자신의 자금 계획과 기대 수익률도 환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김 팀장은 “주식형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지나치게 높게 잡지 말고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2배 정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목돈을 언제 쓸 것인지를 고려해 환매에 나서야 한다”면서 “장기투자하면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기·분산 투자의 원칙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증시 상승세를 타 환매와 가입을 하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실현성 환매도 한 방법이지만 처음 세웠던 투자계획을 지키는 것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갈아타기 뚜렷= 최근 펀드 투자자들이 증시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400선을 기점으로 오르면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밑돌면 자금이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400선을 돌파한 지난 2일부터 주식형펀드의 순감소액이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이달 초부터 1주일 새 약 9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증시 움직임을 보고 환매와 가입을 하는 전략은 ‘득보다 실’이 커 위험한 방법이다. 예컨대 인도증시가 지난해 5월 큰 폭의 조정을 겪었을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은 작년 인도펀드의 연 수익률 40%를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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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리츠펀드는 2월에만 1조5000억원이 순증가했고 일본펀드도 2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국내 펀드에서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몰빵’하는 양상을 보여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권봉장 대한투자증권 돈암동 지점장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오르면서 지수부담 때문에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을 꺼려한다”며 “대부분 해외투자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국내 펀드 가입은 5~6월경 주가가 1250선까지 떨어지면 그 때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