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 비중 유지…2~3년 투자자는 환매후 새펀드로
"국내 증시가 더 갈 수 있을까요? 묵혔던 펀드, 이 기회에 환매해야 할까요?"
"지금 환매했다가 주가가 빠지면 다시 가입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코스피지수가 15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9일 증권사 지점과 은행 PB창구에는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객장에서 환호성이 나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수 등락에 따라 펀드 환매와 가입 결정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식형 투자 비중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60% 이상 배분할 것"을 조언했다.
◇ 지수보고 투자? '위험', 국내펀드 '튼튼'=박미경 한국증권 PB본부 상무는 "장기적으로 보면 1500을 바닥으로 또 올라가는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며 "지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적정 비중 내에서 투자 테마를 바꿀 수는 있지만 투자 성향 자체를 바꿔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 상무는 "투자자가 직간접적으로 잘 아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에서 박 상무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권했다. 그는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도 주식형 펀드 비중을 30% 이상, 그 중 국내 펀드 비중을 70%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연구원도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그는 "올해 중국발 증시 쇼크의 경우를 보더라도 한국시장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지 말고)두고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주식형 투자자산의 60% 이상은 차지해야 한다는 것.
조 연구원은 "주가가 빠지면 다시 펀드에 가입하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펀드는 주식과 성격이 다르다"며 "지수에 맞춰 펀드를 환매하고 다시 가입할 경우 비용이나 장기투자 측면에서 펀드 수익에 도움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이란 점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갖는 강점이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한국증시의 시장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에 불과해 선진국보다 훨씬 저평가 돼 있다"며 "특히 지난해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에 올해 높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 묵힌 펀드, 차익실현하고 갈아타야 할까 =지수1500대를 맞아 장기 가입한 적립식 펀드를 '정리'할 시기란 의견도 나왔다.
김창수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 재테크팀장은 "올초 가입한 투자자들은 좀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지만 2~3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충분히 수익이 난 만큼 정리해 줄 기회"라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를 환매한 뒤, 다른 적립식 펀드에 다시 가입하고 찾은 목돈으로는 분산투자하라는 전략이다. 그는 "주가가 급등한 만큼 환매한 금액을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해외펀드로 쪼개 분산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미 환매한 고객의 재가입 움직임도 예상된다. 대우증권 잠실지점 신윤근 지점장은 "환매보다는 주가가 오르자 뒤늦게라도 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많다"며 "해외증시 강세에 따라 주춤했던 해외펀드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