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긴축 불구 사상최고치…쇼크, 시장아닌 투자전략가 '몫'
"미안합니다."
21일 중국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으로 주식시장은 조정이 불가피해보였다. 아무리 중국 긴축이 예상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학습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정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시장은 조정은 커녕 사상최고치를 경신해버렸다.
시장이 쇼크를 받은 것이 아니라 스트레지스트들이 쇼크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알리미서비스를 통해 "조정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측을 했다"며 "정확한 전망을 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모든(다 찾아보지 않았지만 대부분이라기 보다 모두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는 이날 조정을 전망했다. 필자 역시 개장전을 통해 "기회가 왔다"며 조정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왜 조정이 오지 않을까. 중국 긴축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던 미국은 상승 마감했다. 인수합병(M&A) 때문이다. M&A 기본 전제는 '돈'이다. 유동성으로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이날 코스피시장도 유동성으로 강세를 보였다.
"조정만 오면 시장에 참여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너무 많다. 대기 자금이 많으니 조정다운 조정이 올 리 만무하다.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강세론자에 가깝다. 조정후 오를 것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비관론자인가.
과잉 유동성은 청와대도 인식했다. 청와대는 시장 유동성 증가와 관련, 조기 경보 시스템 작동 여부와 시스템 개선점, 유동성 과잉이 부동산 가격을 포함한 자산가격에 미친 영향 등을 점검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월 부산지역 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정책 성과를 소개하면서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유동성 과잉이 있었는데 그 과정을 살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셈 빠른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 정책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과열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4조1557억원(18일 기준)에 달하는 신용융자가 부담스럽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없이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과속은 경계심리를 낳는다. 김 팀장은 "조정없이 과도하게 오르면 부작용이 심하다"며 "작전이나 부정 등이 결과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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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정부 기관이 중국 증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시 주택관리 펀드 매니지먼트는 최소 3개 상장사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주택관리 펀드가 보유한 3개사 지분 규모는 7억8800만위안(1억달러). 반면 순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은 중국 증시의 2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현대중공업(377,000원 ▲2,000 +0.53%)의 7%대의 급등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유가 없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못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