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전자장비 총아로 거듭나다

[시승기]BMW, 전자장비 총아로 거듭나다

김용관 기자
2007.06.15 10:43

[Car&Life] BMW 뉴 550i

자동차와 전자·정보통신 기술의 결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런 탓에 요즘 나오는 차들은 그냥 자동차라고 부르기가 애매하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전자장비들이 탑재되면서 전자장비의 총아로 불릴 정도다.

BMW 뉴 550i는 이러한 추세의 상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차선이탈 경고장치. 말그대로 주행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자동으로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 차선을 나타내는 시그널이 켜지며 차선이탈경고장치가 활성화됐다. 시속 70km 이상 달리면 이 기능이 작동한다. 백미러 안쪽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체가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옆차선을 넘어서면 강력한 진동이 스티어링 휠로 전달된다.

대형 사고의 상당수가 졸음운전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 장거리 운전에서 졸음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모델에도 적용돼 관심을 끌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반갑다. 운전석 앞유리창을 통해 기어 위치, 엔진 회전수, 차량 속도 등은 물론이고 현재위치와 거리, 방향 화살표 등의 간단한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뉴 550i는 4세대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신형 모델이지만 외형이나 실내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외형의 카리스마는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헤드램프의 방향지시등이 훨씬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키드니 그릴 등도 당당해졌다. 또 범퍼와 안개등이 부분적으로 달라졌다. 제동등에도 LED를 심어놓아 세련됨을 더했다.

짧은 앞뒤 오버행(차의 앞뒤 범퍼끝에서 타이어 중간까지의 길이)과 18인치 타이어 덕택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내도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기존의 느낌을 똑같이 받았다.

BMW의 주행성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4.8리터 V형 8기통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BMW 뉴 550i는 6300rpm에서 최고출력 367마력, 3400rpm에서 최대토크 50kg·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뉴 550i의 변속기는 뉴 X5에서 봤던 조이스틱같이 생긴 6단 스텝트로닉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 기존 5단 모델의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만들어져 기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절반 가량 줄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손을 통해 전해지던 기어가 맞물리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정확하고 빨라졌다.

오른발에 힘을 가하자 직선에서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린다. 최고출력 367마력에 도달하는 6300rpm까지 다 쓸 필요도 없다. 언제, 어떤 장소에서도 원하는 힘을 뽑아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에 주파,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예의 칼같은 코너링은 여전하다. 속도에 따라 핸들과 타이어의 각도를 자동 변환시켜주는 액티브 스티어링 덕분에 불쾌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브레이크 성능도 고성능인만큼 민감하다. 원하는 만큼 돌고 원하는 때 정확히 멈춘다.

똑똑해진 i드라이브와 더불어 자주 사용하는 옵션 등을 8개의 버튼에 담아둘 수 있는 바로 가기 기능도 편리해졌다. 덕분에 실내 인테리어는 점점 더 단순해지고 있다.

이밖에 7시리즈에 장착돼 눈길을 끈 문을 살짝만 닫아도 자동으로 닫히는 소프트 클로징 장치, 뉴 5시리즈 전 모델에 장착된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인 OBD 등 안전 및 편의장치가 채용됐다.

하지만 리터당 7.2km에 불과한 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사는 소비자들에게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가격도 다소 불만이다. 함께 출시된 528i나 530i가 이전 모델에 비해 540만~19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데 비해 550i는 이전 모델과 똑같은 1억260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됐다. 이왕이면 550i도 같이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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