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큰손' 대한전선이 건설업에 진출한다.
대한전선은 앞서 M&A를 통해 신약, 레저, 태양광발전, 호텔 분야 등으로 업무 다각화를 시도, 대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한 사실상 건설업종 진출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25일 4130억원을 중견 건설업체인 영조주택이 벌이고 있는 신호·명지지구 등 3개 개발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자금은 대한전선이 2030억원,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삼양금속이 21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금융기관도 2550억원을 투자, 영조주택이 성사시킨 PF 규모는 모두 6680억원에 이른다. 대한전선은 특히 지분출자가 아닌 순수투자목적으로 건설사업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영조주택 발행주식 100%와 윤호원 영조주택 회장의 연대보증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투자한 만큼 개발 사업에서 적정 수익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영조주택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전선이 영조주택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영조주택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공장부지(2만5000여평)를 사들인 것과 관련이 있다.
영조는 2004년 12월 이 땅을 159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매입대금 중 920억원을 갚지 못했다. 때문에 대한전선은 투자금 2030억원 중 절반을 시흥 부지 매각 때 받지 못한 금액으로 다시 회수한다. 영조주택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수익중 2200억원을 우선 보장받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시흥공장부지 매각 후 영조주택으로부터 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회사 입장에선 매각차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자금을 지원해 이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양금속의 투자금 2100억원은 영조주택이 지난 2005년 12월 국민은행 등 13개 금융기관에게서 조달한 5000억원의 일부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삼양금속 투자금으로 기존 PF 자금을 상환하면 부산 신호지구 토지 지분은 삼양금속 소유가 된다.
대한전선과 영조주택은 이번 투자금에 대해선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50대 50으로 나누는 투자방식을 택했다. 대한전선의 투자 대상이 되는 영조의 프로젝트는 부산 명지·신호지구의 퀸덤하우스와 서울 시흥동 주상복합단지, 용인 죽전 타운하우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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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그동안 2002년 무조리조트, 2004년 쌍방울, 올해 캐나다 밴쿠버 힐튼호텔 등을 인수하는 등 막강한 현금 동원력으로 M&A를 통해 업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포스코와 제휴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수차례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극동건설 인수에 나서기도 하는 등 M&A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지난 2005년 진로에 투자해 3000억∼4000억원을 번 경험이 있다"며 "토지 소유권을 확보한데다 개발이익에 대한 권리 관계도 확실히 정한 만큼 손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