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비만치료제 신경전'

국내제약사, '비만치료제 신경전'

김명룡 기자
2007.06.26 09:54

리덕틸 내달1일 특허만료... 개량신약 제네릭 허가신청 경쟁

비만치료제인 리덕틸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국내 제약사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덕틸은 한국애보트사의 비만치료제(식욕억제제)로 지난해 25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600억원 정도였던 국내 전체 비만치료제시장 점유율 40%가 넘는다.

◇ '선점효과 누리자' 후끈= 이 리덕틸의 특허가 오는 7월1일 만료된다.한미약품(38,400원 ▲450 +1.19%),유한양행(100,400원 ▲1,400 +1.41%),대웅제약(167,000원 ▲5,600 +3.47%),종근당(49,850원 ▲1,000 +2.05%),CJ(206,500원 ▲3,500 +1.72%)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리덕틸의 개량신약과 제네릭(복제약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특별한 위반사항이 없을 경우 식약청은 오는 7월2일부터 이들 제약사들이 신청한 약품에 대해 허가를 내줄 수 있다.

제약업계의 관심은 어떤 제약사의 제품이 가장 먼저 약품허가를 받느냐에 쏠려 있다. 일반적으로 약품의 경우 약효가 비슷할 경우 제일 먼저 출시되는 약품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허기간 만료 이후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오리지널 리덕틸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비만치료제는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한 탓에 약값이 비싸 시장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리덕틸은 일반적으로 한 달 약값이 10만∼12만원이 든다. 이에 비해 개량신약이나 제네릭 약품은 오리지널보다 25~40%나 저렴하다. 새로 출시될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게다가 저렴한 약값은 무기로 연 35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향정신성식욕억제제 시장도 새로 출시될 약품들이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마약성분이 함유된 향정신성식욕억제제는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 약값이 3만~4만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적잖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 한미약품, 슬리머 유리= 현재까지 약품허가에 가장 근접한 것은 한미약품의 슬리머. 지난 5월초 안전성·유효성 자료 검토를 끝마쳤다. 식약청 관계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슬리머는 허가요건을 모두 갖춰놓은 상태”라며 “행정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만 끝나면 품목허가를 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제약사들의 경우 아직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슬리머의 경우 품목허가를 최종 결정하는 ‘의약품안전정책팀’에 서류가 계류된 상태지만 다른 회사의 경우 ‘기관계용의약품팀’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을 제외한 다른 제약회사들은 리덕틸 제네릭 약품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검토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리덕틸 관련 시장이 5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약품의 슬리머와의 제품출시 간격을 줄이기 위한 다른 제약사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제약회사 대표는 직접 식약청을 찾아

안전성·유효성 심사가 빨리 이뤄줄수 있도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제약회사 관계자는 "리덕틸은 대형병원보다는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영업력이 뛰어난 한미약품이 2~3개월 시장을 내놓는다는 것은 다른 제약사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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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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