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차입 13조원 '사상 최대'

은행, 해외차입 13조원 '사상 최대'

강종구 기자
2007.06.26 12:00

외화콜머니 8.7조원 조달…금융채·CD 발행도 사상 최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콜시장에서 마련한 초단기 자금(콜머니)이 올해 1분기 무려 13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대부분인 8조6000여억원은 해외 콜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대부분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본점들이 빌려온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콜머니외에도 4조원이 넘는 외채(해외증권 발행 제외)를 끌어들였다. 이중 대부분은 외은 지점들이 해외 본점과 다른 금융기관에서 단기차입한 것이다.

이렇게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차입한 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폭증세를 보여온 금융기관의 외화차입이 올해 1분기 더욱 극성을 부린 셈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기관들은 총 13조1052억원의 콜머니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콜머니는 금융기관끼리 초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콜시장에서 빌려온 자금을 뜻하며, 콜머니를 사용하는 금융기관은 주로 예금은행들이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13조원의 콜머니중 대부분은 국내 원화 콜시장이 아닌 해외 외화콜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빌려온 것이다. 그 규모가 무려 8조6780억원에 달해 지난해 1분기 7조3742억원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반면 국내 금융기관들이 콜시장에서 운용한 자금은 4조479억원으로 모두 원화 콜이고 외화콜시장에서는 3143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자금 뿐 아니라 단ㆍ장기 차입금 등 해외에서 조달한 채무(해외증권 발행 제외)도 지난해 4분기 2조4000억원 수준에서 4조250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2분기 10조원대, 3분기 7조원대 보다는 덜하지만 올들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콜머니와 기타 대외채무를 합해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올해 1분기 무려 12조9288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12조4000억원대, 11조5000억원대로 급격하게 증가한 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창구지도 등으로 4분기 2조원대로 급감하는 듯 했으나 올들어 다시 해외차입이 기승을 부린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이밖에도 2조8274억원 어치의 외화를 해외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3조2352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올들어서도 은행들의 해외 단기차입이 급증하자 지난 3월말부터 부랴 부랴 감시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창구지도에 나섰다. 외화차입이 어려워진 외은지점 등은 단기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원화 콜시장으로 자금조달선을 급하게 선회했다. 이로 인해 실세 콜금리는 한때 한국은행 목표치인 4.50%를 크게 상회하는 5.20%대까지 치솟는 등 콜시장에 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외차입을 통해 조달한 대부분의 자금은 국채와 금융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을 사들이는데 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금융기관이 매입한 국채와 금융채 합계는 2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1~3분기 28조원 가량의 대규모 국채를 매수한 금융기관은 지난해 4분기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5조4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또 금융채도 15조4550억원어치를 매입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17조원에 육박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금융채는 21조2142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10조5730억원을 발행해 역시 사상 최대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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