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신용융자 어떻게 털까?

[내일의전략]신용융자 어떻게 털까?

이학렬 기자
2007.06.26 17:05

간만에 3일째 하락…조급증 버리고 기술적 반등 노려볼만

"하락에 익숙하지 않다."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월말 나흘연속 하락한 이후 4개월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이다. 길다 하긴엔 3일은 다소 짧은 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3일째 하락이 내심 마음에 걸린다.

가뜩이나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라면 더욱 생소할 것이다. 3일동안 44.69포인트, 지수 전체로 2.5%나 하락했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25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개별적인 종목으로 들어가면 더욱 심해진다. 증권주의 예를 들어보자.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8일 장중 4707.75까지 올랐으나 이날 3889.02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5일간 하락률은 17.39%에 달한다.

대부분의 증권주의 고가(18일 혹은 19일 장중 기록)대비 하락률은 업종지수 하락률을 넘어서고 있다.키움증권(422,500원 ▲10,500 +2.55%)(-29.98%)과부국증권(72,000원 ▼100 -0.14%)(-29.71%)은 고점 대비 30%나 하락했고 브릿지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2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17.07%), 대우증권(-16.85%), 현대증권(-14.95%), 삼성증권(-14.32%) 등 대형증권사 역시 15%내외로 하락, 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한 상태다.

신용융자까지 쓴 투자자라면 더욱 애가 탄다. 이미 일부 종목의 경우 담보부족이 불가피하다. 담보를 채워놓지 못한다면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하다.

금융당국과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제한한 만큼 당분간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 한도액을 증권사별 자기자본의 40% 또는 5000억원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신용거래를 하는 3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총액은 18조9000억원이다. 금감원이 권고한 신용융자 한도액은 7조5600억원이다. 전날 기준 신용융자는 7조94억원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대우증권의 신용잔액은 1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2조1200억원의 40%인 8480억원을 넘는다. 금감원 권고대로라면 신용융자 잔액을 2500억원이상을 줄여야 한다(자기자본 40%적용시). 이에 대우증권은 내일(27일)부터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신용을 통한 매수가 되지 않는 만큼 잔고액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줄어들면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충격이 보다 건전한 상승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유동성 덕분에 오른 부분을 반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정은 단기 충격을 흡수하는 건정한 조정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초 1700초반에서 횡보한 만큼 1700초반을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3일간의 하락으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기술적 반등은 신용융자를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하락이 이어지면 빚내서 투자한 투자자들은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빚투자'가 무서운 것이 바로 이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투자전략 혹은 전술을 구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이 개인별, 종목별 신용한도액을 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선별적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금융당국과 증권사를 욕하기에 앞서 내 돈이 걸려있는 투자자세를 보다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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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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