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론스타의 뒷북 확인

[기자수첩]론스타의 뒷북 확인

정형석 기자
2007.06.27 08:50

 21일 저녁 론스타가외환은행지분 11.3%를 매각해 11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는 외신보도가 나간 뒤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관련 금융사에 취재한 결과 이날 매각을 끝냈음을 확인했다. 22일 새벽에는 외신발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1.3%에다 2.3%를 추가해 13.6%를 매각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어 하나금융그룹 농협 등이 블록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 규모, 금액 등의 사실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22일 오후 3∼4시쯤 론스타는 보도자료를 내고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21일 저녁 지분매각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초동취재에서 홍보대행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에도 론스타는 외환은행과 더불어 21∼22일 극동건설과 스타리스를 동시다발적으로 매각했으면서도 인수자가 각자 22일 오후 늦게 공시를 내보낸 후에나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매각목적, 금액, 이유 등을 친절히(?) 설명하는 행태를 보였다. 극동건설 매각에 대한 보도자료는 22일 오후 4시에 나왔고, 효성그룹의 스타리스 인수에 대한 확인보도자료는 이보다 더 늦은 24일 저녁에 나왔다. 물론 공시후 분석기사까지 관련내용이 완전 보도된 다음이라 뉴스가치는 없었다.

 나아가 론스타는 지난 23∼24일 머니투데이를 포함, 몇몇 언론에 그레이켄 회장 대상 e메일 인터뷰를 홍보대행사를 통해 자청했다. 언론사마다 약간씩 다른 질문에 따로 답변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성의있는 안내없이 새벽에 불쑥 보낸데다 언론사마다 송부한 시간도 제각각이어서 김빠진 취재가 되고 말았다.

론스타는 요즘 언론에 자주 모습을 비치지만 여전히 자기이익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감독당국조차 부담을 느끼는 외환은행건에 대해 판결 전이라도 매각을 강행할 수 있다고 감히 시사하고 세금은 낼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한 거만함이 보도행태에도 묻어나는 듯해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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