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외인, 더 이상 대세 못바꾼다"

외국계證 "외인, 더 이상 대세 못바꾼다"

김동하 기자
2007.07.04 14:54

"기관이 개인자금 흡수하며 증시 좌지우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은 더 이상 대세를 바꿀 수 없다"

최근 한국에서 활동중인 외국계 증권인들로부터 부쩍 많은 듣는 말이다. 지난해 10조원의 한국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시장이 상승했듯이, 외인의 매매패턴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는 지났다는 시각이다.

현재 국내증시에서 외인의 비중은 35%전후. 4일 외국계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외국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운용의 폭이 큰 국내 기관들이 개인자금까지 흡수하면서 증시를 주무르고 있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전무는 "현 장세는 개인의 소매자금이 기관으로 유입되면서 확대된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라며 "외인의 매매행태는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석 메릴린치 연구원도 "과거에 비해 외인의 매매가 지수반영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기관이 외국계에 비해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는 운용자금의 폭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한국 기관의 자금규모와 참여가 커지고, 개인의 자금도 상당부분 '기관화'됐다"며 "현 장세는 분명 외국인보다는 국내자금이 증시를 이끄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급등세는 외국인이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 이후 외인들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올리고 있다"며 "앞서 매도는 상반기 좋지 않던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도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대표도 한국증시에서 외인들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기관이 한국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왔다. 외국인과 기관 어느 한 축이 주도하는 것 보다는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펀더멘털에 기초한 장기투자에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국내기관은 테마있는 업종만을 쫓아가면서 단기 수익률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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