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는 죽어도 못이기는 장세"

"외국계는 죽어도 못이기는 장세"

김동하 기자
2007.06.21 16:23

철저한 종목장세…거시변수보다 미시변수 영향력 커

"철저한 종목장세, 외국계는 죽어도 이길 수 없는 증시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 그는 얼마전 한국투자증권에 프리젠테이션을 나갔다.

글로벌 증시 등에 관해 프리젠테이션 하던 중 이 대표는 고민을 털어놨다.

"외국계로서는 국내증시에서 수익을 올리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철저한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건설주가 급등한 예를 들며 "주가가 왜 이렇게 오르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유를 아느냐"고 물어봤다.

이유를 들어보니 이 종목은 장부상 200억원의 호텔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호텔의 시가는 4600억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기관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고,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한국증시의 역학관계가 바뀌고 있다. 과거 거시변수(매크로)에 강점을 지닌 외국인이 주름잡던 장세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대신 미시변수(마이크로)에 상대적 강점을 지닌 국내 기관들이 두둑한 실탄으로 증시를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기업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가치들이 주가에 직결되면서, 상대적으로 이같은 정보에서 떨어진 외국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은 곳곳에서 들려온다. 과거 외국계가 사는 종목을 따라사는게 한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미래에셋과 같은 국내운용사가 사는 종목을 따라사는게 비결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코스모 투자자문의 한 관계자는 "외국기관들이 매일같이 찾아온다. 대형 운용사, 증권사, 사모펀드, 헤지펀드 가릴 것 없다"며 "한국증시가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탁운용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도 "최근들어 외국계 운용사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이유는 한결같이 자금을 줄 테니 한국주식을 좀 운용해달라는 요청이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국내주식에 있어서는 국내운용사들이 나름대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자산주나 가치주, 업계 인수합병(M&A)등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국내운용사들이 비교적 정보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현재 최근 3개월간 국내 운용사의 대표적인 성장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1.59%이지만, 외국계 성장형 펀드의 경우 26.94%로 4.65%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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