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임단협 기싸움 '팽팽'

車업계 임단협 기싸움 '팽팽'

이진우 기자
2007.07.15 14:10

노조, 사측 제시안 거부 줄파업 예고...이번주 최대 분수령

'12만8805원(금속노조) vs 3만6000원(기아차)·5만9000원(GM대우)'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등 주요 완성차업체 노사의 올 임단협이 중반전으로 접어들어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노조의 임금인상 및 단협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오히려 인력 전환배치 및 복지혜택 축소 등의 고통분담안을 제시하는 '역공'을 펼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GM대우 역시 사측이 기본급 5만9000원 인상과 공장별 발전방안 선언 등의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수용 불가"를 외치며 16일부터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자동차 업계 임단협은 산별교섭 쟁취를 명분으로 내건 금속노조의 부분파업(18일)과 각사 노조의 산발적인 파업이 겹치는 이번주가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측 임금협상안 속속 제시=지난달 금속노조 차원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파업을 계기로 본격화 된 노조측의 임단협 공세에 대응, 사측이 지난주부터 속속 임금협상안을 내놓고 있지만 양측은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155,800원 ▲1,100 +0.71%)는 지난 9일 본교섭에서 노조측에 인력 전환배치 및 복지혜택 중단 등 강도 높은 고통분담 요구와 함께 기본급 3만6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측의 '협조'를 전제로 기존의 '임금동결'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인상폭을 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노조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 16일로 예정된 7차 본교섭을 갖지 않고 20일까지 4일간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다.

기아차에 이어현대차(495,000원 ▲5,000 +1.02%)도 지난 12일 노사 첫 상견례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여유인력의 전환배치 △유급휴일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고통분담안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노조측의 대응여부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전개될 본교섭에서 구체적인 인상폭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역시 이를 "투쟁으로 철회시키겠다"며강도 높은 투쟁방침을 재확인했다.

GM대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5만9000원 인상 및 공장별 발전방안 선언, 장기투자 등을 고려한 성과급 지급 등의 입장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측이 여전히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파업강행 의지를 밝혔다.

◇줄파업 예고...이번주가 '최대고비'=이처럼 노사양측이 양보없는 대결을 이어가면서 이번주에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이들 3개사의 공장은 멈췄다, 돌렸다를 반복하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의 경우 당초 예정된 본교섭까지 취소하고 16일부터 20일까지(제헌절 제외) 매일 주야 6시간 또는 8시간의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이 기간동안 29일을 제외하고 모든 잔업도 거부할 계획이다.

GM대우 노조도 1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부평과 창원, 군산공장 등에서 일제히 부분파업을 벌이는데 이어, 18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특히 18일로 예정된 8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투쟁수위를 더욱 강도높게 가져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일단 주초 파업 없이 18일 2차 협상을 갖고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같은 교섭일정을 감안해, 18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산별교섭 쟁취파업에도 동참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임금인상 및 사측의 고통분담안을 둘러싼 입장차가 큰 상태여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고는 하지만 사측이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추후 줄다리기를 통해 조율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은 것"이라며 "노조의 파업과 본교섭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이번주가 파업사태 장기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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