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단계 조직개편 어떻게?

삼성전자 2단계 조직개편 어떻게?

정영일 기자
2007.07.18 17:21

DMㆍ정보통신 총괄 8~9월 인사 주목

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최근 반도체와 LCD 총괄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여타 사업부의 조직개편 방향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이 겸임하고 있던 무선사업부장과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에서 손을 뗄 지가 관심이다. 총괄사장들은 그동안 핵심사업부장을 관행처럼 겸임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달 초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을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손을 떼게 하면서 총괄사장과 사업부장을 분리하는 '책임경영체제'의 원칙을 재확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GBM으로 사업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만들었다. 총괄단위에 속해 있는 사업부장이 모든 책임과 성과를 나누는 '책임경영체제'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르면서 이같은 원칙이 흐려지고 총괄사장이 핵심사업부를 겸임하는 관행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총괄의 실적 악화를 계기로 98년에 세웠던 사업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재확립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지성 사장은 조만간 '겸임' 직위를 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핵심 사업부인 무선통신사업부장을 겸임하면 사업부 간 경쟁과 실적에 따른 책임이란 원칙에 충실할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지성 사장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 없다. 실적이 짐이 됐던 황창규 사장과는 달리 최 사장은 그동안 '저가폰 전략'을 통해 정보통신총괄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 사장이 정보통신총괄을 맡은 이후 삼성휴대폰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자리를 노리고 있다. 누가 사업부장이 되느냐에 따라 최 사장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정보통신총괄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경영진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길면 한달가까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에선 9월초를 전후해서 최 사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총괄 매출의 90%이상이 휴대폰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은 최 사장 인사의 걸림돌이다. 정보통신총괄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할 경우 사업부간 격차가 너무 커진다. 최 사장이 부임한지 6개월밖에 안됐다는 점도 겸임 직위를 떼는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다.

디지털미디어총괄 박종우 사장은 당분간은 겸임을 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DM총괄내에 프린터 사업부를 맡을 만한 전문가가 없다. 외부 인재를 수혈한다 해도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프린터사업은 현재 캐시카우가 아니라 신수종으로 육성하는 사업분야다. 박 사장에게 실력을 펼칠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프린터사업부장을 계속 겸임시킬 가능성도 높다.

정보통신이나 DM총괄의 경우 LCD총괄의 사례와 같이 대대적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LCD 총괄은 사업장이 천안과 탕정으로 분리돼 있다. 또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면서 기능별 조직보다 제품별 조직이 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LCD총괄은 최근 HDLCD사업부와 모바일LCD사업부 두 파트로 조직을 개편했다.

반면 DM총괄은 이미 디지털TV, 영상디스플레이, 컴퓨터 시스템 등 제품별 사업부 체제가 완성돼 있다. 정보통신총괄도 단말기를 취급하는 무선사업부와 장비를 취급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분돼 있어 큰 조직 개편은 필요하지 않다.

삼성전자 DM총괄 관계자는 "사업단위별 내부 모델 구조조정 정도는 있겠지만 사업부 등 조직 개편의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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