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스테리, 환율대응 체제 구축했다"

"현대차 미스테리, 환율대응 체제 구축했다"

김용관 기자
2007.07.26 16:10

원가 절감, 평균판매단가(ASP) 증가 및 환율 통화 다변화

"환율 920원대 미만에서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26일현대차(674,000원 ▲65,000 +10.67%)의 2/4분기 기업설명회장.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놀라움과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영업이익 4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3년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 역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정태환 재경사업부장(전무)은 "환율 하락속에서도 이 정도로 수익을 창출한 것은 대단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스테리다. 전세계에 판은 크게 벌렸지만 최고경영자는 재판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동조합의 파업은 사사건건 현대차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

게다가 토요타나 폭스바겐엔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고 중국이나 인도업체들겐 가격에서 안된다. 이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놀랄 만한 실적을 올린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가장 큰 약점인 환율 문제를 내부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상반기 달러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달러화 약세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설계 단계서부터 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수익 구조를 크게 강화했다.

정 전무는 "생산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R&D), 협력업체 등 부문별 제안활동을 통해 내부적 원가를 절감하는 등 지속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며 "올해 원가 절감 목표가 1조원인데 이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상반기에만 44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달러화 58%, 유로화 34%, 기타통화 8% 등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이 기간동안 달러화 약세를 유로화 강세(전년동기대비 5.0%)로 상쇄했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를 높여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현대차는 실제 올 상반기에 수출 평균판매단가는 9%, 내수는 2% 높였다.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은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혁신 노력, 신기술개발과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증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해외시장 판매 강화를 위해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차량을 선보일 방침이다.

박 실장은 "개선된 원가구조와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각 시장 수요에 맞는 현지 차종을 개발 중"이라며 "유럽형 전략차종인 i30를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 현지 모델 출시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판매 증가 및 수익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특히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에 대응해 중국형 저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 전무는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저가 차량의 개발을 위해 본사와 중국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며 "내년 4월에 중국에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하는 등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사 문제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했다. 박 실장은 "현대차가 노사 관계만 안정되면 견고한 원가 구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