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휴가는 휴가인데 "덥네!"

현대기아차, 휴가는 휴가인데 "덥네!"

김용관 기자
2007.07.29 14:55

기아차 여름 휴가 이후 재협상

여름 휴가에 돌입한 현대기아차가 '임금 협상' 때문에 휴가답지 않은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주말을 포함해 지난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최장 9일간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차(465,500원 ▼22,500 -4.61%)는 노사 양측이 겨우 인사만 한 상황이고기아차(150,600원 ▼4,700 -3.03%)는 다시 임금협상을 벌여야하게 생겼다. GM대우차와 쌍용차가 일찌감치 협상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를 떠난데 반해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24일 노사 양측이 마련한 임금 합의안을 조합원들이 반대하면서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동안 계속된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으나 조합원들이 더 많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대로 노사 양측은 결국 여름 휴가가 끝나는 6일 이후에나 재협상을 벌이게 생겼다.

노사가 추가 협상을 거쳐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는 시기는 빨라야 8월말, 늦으면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의 하나 잠정 합의안에 대한 부결이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질 경우 교섭 자체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여름 휴가가 끝나면 집중적으로 교섭을 벌여 8월 중순까지는 임금 협상을 최종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분기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계기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이번 잠정 합의안 부결로 이같은 목표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재교섭에 나서면서 부분파업을 병행할 경우 생산차질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3일까지 9일간 파업으로 2만835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2997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1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재기하려는 분위기가 다시 주저앉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한 비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기아차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회사가 흥하다면 당연히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겠지만 쌓여가는 재고를 매일 보면서도 뱃속만 채우자니 이해가 안된다"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조합원도 "회사가 있고 직원이 있는 것, 일단 회사를 건장하게 성장시켜놓고 댓가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역시 여름 휴가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상견례 정도만 한 상황. 4차례 본교섭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정도. 다른 업체에 비해 교섭도 늦게 시작했을 뿐더러 여름 휴가까지 겹치며 협상 일정은 무한정 길어지게 생겼다.

특히 다른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는 올해 단체협상까지 같이 해야되는 상황이라 협상이 타결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휴가 이후 본격화될 임단협을 생각하니 휴가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며 "노사 양측 모두 최대한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짓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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