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 충격이 국내 통화스왑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외국계은행 지점에 적용되는 과소자본제도 축소 여파에서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한방 맞았다.
해외채권 발행 및 해외차입 사정 악화로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줄자 상대적으로 통화스왑금리 하락을 유발하는 중공업체 등의 선물환 매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국내외환파생상품 시장에 여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통화스왑(CRS)은 변동금리부 달러자금을 고정금리부 원화자금으로 교환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외환스왑(FX스왑)과 함께 환위험과 이자율변동위험을 헤지하는데 주로 이용되고 있다.
스왑시장에 따르면, 통화스왑 1년만기 금리는 지난 20일 4.69%까지 상승한 이후 연일 급락했다. 25일 4.54%, 27일에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했고, 30일에는 0.09%포인트, 31일에는 0.03%포인트 하락해 열흘 동안 무려 0.40%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원화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스왑(IRS) 금리는 0.13%포인트, 통안증권 1년물 금리는 5.34%에서 5.26%로 0.08%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통화스왑금리가 급락하면서 이자율스왑과의 금리차(스왑베이시스)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당국이 외국계은행 지점에 적용되는 과소자본제도를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이 달 초 재정경제부가 외은지점이 해외 본점에서 들여오는 차입금에 대한 손비 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 대비 6배에서 3배로 낮추는 방안 발표를 전후로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0.40%포인트대에서 -0.81%포인트까지 크게 확대됐다. 이후 -0.56%포인트까지 소폭 되돌림을 보였지만 다시 확대돼 전날 -0.8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통화스왑시장은 숨 고를 틈도 없이 다시 펀치를 맞은 셈이다.
통화스왑 금리가 급락한 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대두로 해외채권 발행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부채스왑(외화채권이나 외화차입을 통해 자금을 들여와 원화로 교환하려는 수요, 통화스왑금리 상승압력)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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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했고, 신용파산스왑(CDS)프리미엄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해외자금 조달 여건이 급속히 악호됐다.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로 기아자동차의 외화채권 발행이 무산됐고 이 달 들어 한국계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은 20일 현재 2건, 20억달러 가량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7건, 5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국계의 해외채권발행 환경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안정 등의 새로운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스왑딜러는 "당국의 달러 차입 규제에 이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가 부각되면서 통화스왑 비드(달러를 주고 원화를 받는 거래) 거래가 급감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왑 비드 거래가 감소한 반면 통화스왑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공업체 등의 선물환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920원 대를 유지하자 비교적 높은 환율에 선물환을 팔려는 것.
여기에다 한국은행이 빠르면 이번주 내에 원화용도로 사용된 외화대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스왑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책의 강도에 따라 스왑베이시스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조금씩 수그러든다면 확대된 스왑베이시스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은이 원화용도의 외화대출에 관한 대책의 수위가 어떻게 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화용도로 사용된 외화대출에 대한 전면 상환이 이뤄질 경우, 통화스왑 리시브 거래가 증가해 통화스왑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
그는 그러나 "정책 변수를 확인했다는 안도감도 있을 것으로 보여 급격히 확대된 스왑베이시스가 다시 축소세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