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현물 팔고 선물 사고

인덱스펀드, 현물 팔고 선물 사고

전병윤 기자
2007.08.06 08:03

수익률<지수 상승률…현물비중 작년말 72%→7월 32%

인덱스펀드가 주식(현물)을 꾸준히 팔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지수 흐름을 좇아가기 위해 코스피 대표 종목을 추려 투자하는데, 특정 업종이 증시를 이끌자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밑돌았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는 현물을 파는 대신 선물(코스피200 선물)을 사는 전략으로 바꾸면서 최근 평균 현물 보유비중이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말 수탁액 100억원 이상 인덱스펀드의 현물 평균 편입비율은 31.76%로 지난해말 72.3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7월말 선물 평균 편입비율은 56.71%로 지난해말 20.11%보다 급증했다.

올해들어 조선·기계 등 특정 업종이 시장을 견인하면서 인덱스펀드가 지수를 좇아가지 못한 상황이 이어졌고 현물을 팔고 선물을 늘렸기 때문.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수해도 시장 흐름을 따라가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특히 지난 6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기준이 바뀌기 전 현물 보유량을 급격히 줄였다. 증권선물거래소는 5월말 코스피200지수에 10개 종목을 새로 편입하고 종전 10개를 지수에서 뺀다고 발표했다. 또 대주주와 정부지분 물량을 뺀 실제 유통가능주식인 '유동주식수'로 지수 산출 방식을 변경, 일부 종목의 비중이 조정됐다. 이를테면 우리금융과 SK네트웍스 등이 지수 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식이다.

인덱스펀드는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가려면 10개 종목을 교체하고 편입비율도 재조정해야 되므로 대규모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비용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현물을 팔고 차라리 선물 비중을 늘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스피200지수 변경을 앞둔 5월말 인덱스펀드의 평균 현물 편입비율은 37.38%로 4월말(59.27%) 대비 21.89%포인트 급감했다.

인덱스펀드가 주식 현물을 판 이유는 선물 약세에 따른 매도차익거래도 한몫했다. 현·선물 차익거래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인핸스드(enhanced) 인덱스펀드는 선물시장이 현물보다 약세를 보이자 저평가 된 선물을 사고 상대적으로 비싼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를 시도했다는 것.

황규철 한국투신운용 AI(대안투자)팀장은 "최근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증시 약세가 이어지자 선물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극단적인 백웨데이션(선물 저평가)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인덱스펀드의 매도차익거래가 늘어나고 있으며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매수차익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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