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공격적 집행 해석…"외인 매도세 만만찮을 것" 전망도
최근 투신권의 주식 매수세에 대해 일선 주식운용본부장들은 6일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투신권 매수 강화세는 그동안 유입 자금의 공격적 집행이라는 의견을 보인다. 반면 시장이 곧바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분간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대형우량주 중심 매수 확산 가능성=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최근 투신권이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유입된 여유자금을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이라며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매수 확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투신권은 꾸준히 자금이 들어와도 높은 지수 부담감으로 주식비중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추가 매수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경향이 크다"며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목표한 가격대로 종목별 주가가 접근하자 공격적인 운용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투신권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개인 매수세와 더불어 투신도 발맞춰 입맛에 맞는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본다"며 "지수 하락을 막는 대들보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아직은 글쎄=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좀 수그러들어야 시장 회복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 관련주들이 빛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주장도 있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1850까지 떨어지는 건 외국인이 '파는 힘'이 기관과 개인의 '사는 힘'보다 더 세기 때문"이라며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받치고 있지만 시장이 바로 회복되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시장에선 외국인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드는 상황까지는 시장이 약세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가 줄어야 기관과 개인의 매수효과가 제대로 반영돼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엔 IT 관련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긴 흐름을 볼 때 IT 관련주들은 지속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시장 조정이 마무리되면 IT주가 부상하는 쪽으로 패턴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꾸준히 이익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조선·기계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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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날 "최근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문제가 지난 2월 1차 서브 프라임 모기지때보다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지표 역할을 해 온 미국 '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나 증시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글로벌 위험자산의 낙폭으로 보면 이번 쇼크 강도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미국 신용이나 부동산경기 관련지표(신용스프레드, 리츠, ABX지수)가 지난 2월보다 더 악화됐으며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감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식, 채권, 외환시장의 위험회피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자재 시장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 고용(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과 원자재 가격의 두 변수가 건재한지 확인하는 기간동안 전체적인 위험관리를 우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증시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충격 발생의 원인으로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을 꼽았다. 조 센터장은 "미국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시장금리 상승이 신용스프레드 확대(신용경색 심화)로 이어졌는데 이는 약 2개월간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면서 "최근 시장금리의 급락을 감안하면 신용스프레가 조만간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쇼크로 인해 미국의 실물경기가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것인지와 중국의 등장이후 위험자산에서 최후의 '보루'역할을 하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조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금리가 이미 크게 하락해 부동산 관련 제반지표의 반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자만 시차기 있어 3분기 후반정도에 반등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실물경기의 핵심지표라 할 수 있는 고용지표가 이미 둔화의 조짐을 보여 소비둔화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쇼크가 실물경기로 전이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의 해답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에 달려있다고 것이 조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적절한 정책을 통해 신용경색 쇼크가 실물에 타결을 주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꼐 "FOMC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신용경색이 각국의 통화정책을 금리인하 혹은 동결로 유도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非)미국 긴축정책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