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기대와 우려 사이

[오늘의포인트]기대와 우려 사이

오상연 기자
2007.08.07 11:54

대외변수에 대한 내성 강화되며 관망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여러 잣대를 가져다 대면 보다 ‘총체적인’ 평가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 다면평가의 결과가 서로 상충할 때는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엇갈리게 된다. 최근 한국 증시를 둘러싼 '상충되는 외부 기준'이란 바로 중국과 미국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에는 조정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평선을 위협하고 있고 S&P500지수와 영국FTSE, 프랑스의 CAC, 일본 니케이 지수의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표면화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거시지표들도 일제히 부진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증가 폭은 예상을 하회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됐고 7월 ISM서비스업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출렁임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전 11시 42분 현재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0.07% 상승 중이고 전일에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한국의 미국과 중국 수출액을 상대 비교해 볼 때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새삼 중국 경제 성장 여부가 한국 경제의 주가 상승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는 근거로 꼽히고 있다.

미국 FOMC회의를 코 앞(7일, 현지시간기준)에 두고 코스피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FOMC가 최근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다소간 유연한 뉘앙스를 나타낼 수는 있어도 ‘긴축적 중립’ 스탠스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발표 이후의 흐름에 더 주목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서브프라임 우려감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비중을 둔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특히 미국 등의 선진 시장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유동성 우려가 중국과 한국 등에는 제한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에서 발행된 채권의 가산금리를 표현하는 EMBI 스프레드의 가파른 상승세가 7월말 이후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가 이전보다 둔화될 경우라도 이머징 마켓이 일정 수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주가 상승의 근거가 다른 만큼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차입에 의한 M&A 활동에 타격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제약을 받을 수 있지만 이머징 마켓은 기업 실적을 위주로 상승 중이었기 때문에 주가는 차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 등의 유동성 공급은 선진 시장에 비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선진 증시보다 하락폭이 제한되거나 오히려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 기간이 이어지면서 대외변수에 대한 한국 증시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지수 1800포인트 초중반에서의 기관 순매수 확대와 함께 대외변수에 대한 내성도 점차 강화되며 충격 흡수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에도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 신용경색 불안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5000억원 가량을 처분하면서 16일 연속 순매도 했지만 투신권이 중심이 된 국내 기관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해 4000억원대의 매수력을 보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이후 본격화된 국내투자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최근 지수 조정 과정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국내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고려할 때 조정시 '중장기 관점에서의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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