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움찔' 추세적 영향 '미미'… 금융株 점검 필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했다. 2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예상외의 결정으로 주식시장이 움찔할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0.25%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0.25% 인상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금통위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달 12일 0.25%포인트가 올라 목표치가 4.75%로 높아진데 이어 9일 또다시 0.25%포인트가 상승함으로써 5.00%로 인상됐다.
◇금리 왜 올렸나?
일단 시중 유동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가는 한국은행이 목표로 여기는 범위 하단에 위치하고 있고 경기가 과열국면이라는 여길 만한 근거 역시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의 내재가치가 과도하게 선반영되고 있는 것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일 콜금리 인상에 대해 "올릴 수 있을 때 올리자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후행적 대응에서 선제적 대응을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주식시장 영향은?
일단 예상외의 결정으로 시장은 움찔했다. 콜금리 인상 소식직후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했고 한때 하락반전하면서 19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홍성진 피데스투자자문 이사는 "5% 정도면 중립지역"이라며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예상외의 금리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움찔'할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자신감이 바탕으로 한 금리인상이기 때문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우리나라 매크로가 굉장히 좋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려는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김 센터장은 "향후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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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영향은?
콜금리 인상으로 금융주는 일단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업종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이사는 "매매패턴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주에 대해서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서 금리상승은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재 오크우드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은 "이번 콜금리 인상은 금융주와 자산주 그리고 지주회사 등 내수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완만한 물가상승과 경제성장 및 기업실적 개선 과정에서 일어나는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홍 이사는 내수주에 대한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