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서브프라임 투자 대부분 회수"

産銀 "서브프라임 투자 대부분 회수"

황은재 기자
2007.08.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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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번 신용경색 조짐..5억弗 CDO 이미 정리"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조짐이 지난해에만 세 번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세계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 업무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행이 절묘하게 부실을 피해간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하반기에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 및 부실 가능성이 있는 신용파생상품 자산을 대부분 매도해 이번 사태에 따른 파장을 피해갈 수 있었다.

산은의 부채담보부증권(CDO) 관련 투자액은 280만달러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4억9200만달러, 농협 1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위기 감지 이전 산업은행이 CDO 및 관련 상품 투자 총액은 우리은행보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프라임 위기의 세가지 징후

산은은 세계금융시장의 신용위기 가능성에 지난해부터 대비해왔다. 지난 3~4년간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대로 주식, 채권, 상품 등의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EU 등 주요국가의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렸기 때문.

첫번째 시그널은 지난해 3월에 나왔다. 아이슬랜드의 크로나화가 3월부터 4월까지 12%나 가치 절하됐고, 주가지수도 10%나 하락했다. 엔화 및 유로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일본과 유럽의 금융긴축 기조로 3월에 일시에 이탈했기 때문이다. 당시 글로벌 전문가들은 `1997년 한국 외환위기의 북유럽판`이라고 묘사했다.

크로나화는 2002년 이후 50% 이상 절상됐고 주가지수도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4배나 급등했다.

두번째 신호는 터키에서 왔다. 지난해 5월 이후 터키 라리화의 통화가치는 한달만에 22%나 급락했고, 주가도 20%나 하락하는 등 아이슬란드발 위기가 대서양을 건너 터키로 전이됐다.

원인도 같았다. 당시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는 "지난 2~3년간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금융긴축 기조 전환으로 5월 이후 급격히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헤지펀드의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헤지펀드의 5월 운용수익률이 -4.2%로 급락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에 따른 환매중단, 헤지펀드간의 투자전략 동조화에 따른 동시적 위험 이탈 가능성, 헤지펀드와 연계된 투자은행으로의 위험 전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후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모기지 문제 가능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세번째 징후가 보다 구체적으로 포착됐다.

"신용파생상품, 문제될 것은 대부분 매각"

산은은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신용관련 상품을 대부분 매각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에 미리 대비한 것이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이 지난 3~4년간 풀렸고, 신용파생상품을 비롯한 크레딧 시장은 지난 7~8년간 100배 가량 커졌다. 그러나 미국이 16차례 금리인상을 하면서 크레딧에 대한 불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이미 세 차례나 글로벌 유동성이 흡수될 조짐이 나타났고, 신용경색 가능성도 있었다"며 "특히 미국의 모기지 문제는 금리 상승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산은은 미국의 모기지 문제가 작은 이슈가 아닌 엄청난 사건이 될 것으로 보고 신용관련 투자자산을 대부분 정리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다른 국내은행들이 CDO 등 신용관련자산에 투자를 시작할 때 오히려 투자 중단에 나선 것이다.

한편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진 이상, 추스르는 데만 1~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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