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착한 주인'을 기다린다

[현장클릭]'착한 주인'을 기다린다

임동욱 기자
2007.08.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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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배타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말 한마디도 아껴온 외국계 금융기관이 스스로 나서 진행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 더욱 관심을 끕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이 소식에 오히려 담담한 표정입니다. 한 직원은 "어차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기로 결정한 만큼 새 주인을 만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얼른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더이상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과거 은행권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던 외환은행의 자존심이 매각 과정에서 더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예깁니다.

또다른 직원은 이같은 M&A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은행의 영업력이 걱정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은행과 거래를 할 때 고객은 자연스레 그 은행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따져보게 되는데, 이같은 M&A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외환은행의 영업력은 점점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 거래은행의 경영구도가 바뀔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 (거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지난해부터 쏟아져나온 매각관련 보도에 실제로 현장영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말합니다.

한 기업의 대표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그의 회사 주변에는 외환은행을 포함해 3~4개 시중은행 영업점이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외환은행 대신 굳이 다른 은행을 거래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외환은행의 주인이 바뀐다던데 앞으로 현 제도에서 뭔가 달라질 거 아니겠냐"고 반문합니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사업가의 입장에서 은행 주인의 변화조차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외환은행은 올 2/4분기 순이익 면에서 주요 대형은행들을 제쳤습니다. 또 다른 은행들이 자산늘리기에 몰두할 때 외환은행은 내실다지기에 나섰고,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업계 '톱'에 올랐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은행이 된 것이지요.

외환은행의 자존심 회복과 영업력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착한' 주인은 과연 누가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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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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