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증가율 2.8%에 불과...창사이래 최저
고속 성장을 거듭해오던신세계(365,000원 ▼11,500 -3.05%)이마트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한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출점 점포 수가 매년 일정하게 진행돼 외적인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29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약 7조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06년 7조3438억원 대비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연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수로 주저앉은 건 지난 1993년 창동 이마트 1호점 개점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마트의 매출 신장율을 보면 2006년 11.0%, 2005년 13.4%, 2004년 13.7% 등 10%대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2001년의 경우 3조4301억원의 매출로 전년 2조3586억원 대비 45.4%라는 경이적인 증가율로 이마트는 국내 할인점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는 결정적 시기였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이마트 매출이 지난해 크게 낮아진 건 신규 출점하는 점포 수가 감소하고 출점 시기도 하반기에 몰려 신규 점포의 매출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
지난해 이마트가 국내에 출점한 점포 수는 8개점으로, 이중 3개점을 제외하곤 모두 7월 이후 11,12월에 집중됐다. 따라서 신규로 발생하는 매출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8개점 오픈이 연중 고르게 분포됐던 2006년과 10개 점포가 문을 열었던 2005년에 비하면 신규 점포에서 매출 기여가 약화된 것.
특히 업체간 지역 내 과당경쟁과 '1+1' 등 지나친 행사가 매출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함정'에 노출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111개 점포(신세계마트 포함)를 기반으로 매년 10여개 안팎의 신규 출점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분모는 비대해지는 반면 분자는 줄어드는 산술적 효과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본적 원인으로는 매출 증가폭이 급격히 낮아진 건 결국 국내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견해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업계가 바라보는 국내 할인점 시장의 포화점은 약 450개. 지난해 이마트(111개), 홈플러스(66개), 롯데마트(56개), 홈에버(35개) 등 상위사들을 포함한 국내 할인점 수는 368개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규 출점 예정인 점포 수도 전체 45개 안팎이어서 올해 국내 할인점 점포 수는 400개를 넘어서며 포화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할인점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선두에 있는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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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시장 포화론은 수년전부터 있어온 얘기로 이마트는 향후 3~4년간 출점할 수 있는 50여개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의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도시가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지역별 시장이 꾸준히 형성되는만큼 할인점 포화론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도 함께 제시했다.
할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 매출 신장 둔화는 이마트 PL 강화로 이어지고 중국 이마트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 PL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고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마련한 다음 중국에서 제2의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