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금리차는 인하이유 안돼… 韓·美 경기 디커플링 여부 주목"
이 기사는 02월11일(11:47)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내외금리차는 '무탈', 소비자물가는 '금리인하 제한 요인',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금리인하 요소'
국내외 금융회사의 이코노미스트와 채권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2월 통화정책 결정요소에 대한 평가다. 채권시장이 금리인하의 강력한 근거로 제시했던 내외금리차는 금리인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은행이 정한 물가안정목표 상단에 육박한 소비자물가는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그러나 신용경색으로 미국을 비록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한은도 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머니투데이 the bell이 국내외 금융회사 경제 및 통화정책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콜금리 결정 설문조사 결과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SC제일은행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3월에 한은이 금리인하를 통한 긴축 완화에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내외금리차, 금리인하 설득력 없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미국과의 정책금리차가 2.00%포인트로 확대돼 유동성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유동성 확대를 이유로 콜금리를 인상한 한은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차가 유동성 유입을 확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통화정책의 고려 요소는 될 수 있지만 정책금리를 움직일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신용경색 등 위험요인이 지배하는 동안 외국인의 자본이 국내 유입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면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내외 금리차의 부작용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도 "현 국제금융시장 상황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한미 금리차를 축소시켜야 하는 부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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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목표는 '물가 안정'이지만…
내외금리차 변수 하나를 지우고 나면 결국 소비자물가와 경기가 통화정책의 결정 요소로 남는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해 인플레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교보투신운용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2월에는 물가가 설 요인 때문에 4%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물가는 1월을 고점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통화당국이 헤드라인만을 보고 통화 긴축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물가는 한은이 당장 인하쪽으로 선회하는 것을 막는 요인"이라며 "한은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물가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정책 변수, 결론은 '경기'
향후 통화정책 결정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방향'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미국 경기의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동반 둔화 가능성 혹은 디커플링 여부가 통화정책 완화결정에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 중 선제적 대응에 나설 수 있지만 국내경기 둔화폭, 선진국 경기둔화가 어떻게, 어떤 강도로 파급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안 증가가 한은의 매파적인 기조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아직 실물지표에서 경기 둔화 조짐을 확인할 수 없다"며 "선제적 금리인하 기대가 있지만 과거 한은은 선제적이기보다는 신중한 의사결정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SC제일은행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3월 금리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한은이 선제적 차원에서 3월에 0.25%포인트, 4월에도 0.25%포인트 인하한 뒤 6월에도 0.25%포인트 가량 정책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봐 가장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