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집중 매도, 경영에 대한 '페널티' 부과
국민은행의 추락세가 심상찮다. 비록신한지주(97,500원 ▼3,400 -3.37%)에 쫓기면서도 '금융주 왕좌'를 지켜왔지만 이제 자리 보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는 12일 전일 대비 300원(0.52%) 내린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전 주말 대비 6.45%나 하락하며 시가총액에서 사상 처음으로 신한지주에 역전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2일 신한지주가 1.11% 하락함에 따라 500억원 가량의 차이로 금융주 시총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 주가가 왜 이렇게 맥을 못추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크게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전략적 행보의 지연에 따른 '페널티' 부과 등 두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국민은행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순매도 상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리만브라더스 CS증권 메릴린치 JP모간 ABN증권 CLSA증권 등이 순매도 8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매수가 순매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 면에서 순매도세에 압도당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금융주 특히 은행주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속에서도 끝까지 팔지 않았던 종목"이라며 "하지만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은행주를 팔기 시작했고, 업계 1위 종목인 국민은행을 집중 순매도하고 있어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유동성 강화에서 한국 물량을 집중 매도하면서 조선 업종 1위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주로 내다판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호환성'이 높아 대규모 매도를 받아내는 세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 '업종 대표주의 수난'이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추락에 대해서는 그러나 자체 경쟁력 약화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펀더멘털을 현재형으로 고려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과 견줘보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신한지주의 발빠른 움직임과 비해 상당히 움직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전환상환우선주 등 주식으로 전환할 물량이 있어 자본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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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민은행의 주가 하락은) 전략적 행보가 늦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