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금융지주사 전환 채비

SC제일銀, 금융지주사 전환 채비

임동욱 기자
2008.02.18 18:27

'1순위' 증권업 진출, 3000억 투자검토..내년 중 전환 마무리

SC제일은행이 증권·보험업에 단계별로 진출해 내년까지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개최한 2008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12개 경영과제 중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1순위로 제시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지주사 전환 방침을 정한 SC제일은행은 연내 지주사 설립작업에 착수해 내년까지 종합금융그룹 형태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의 최우선 과제는 증권업 진출. SC제일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3000억원을 투입해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라며 "증권사를 신설할지, 기존 증권사를 인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선스 취득이 중요하다"며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가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은 증권업 진출을 마무리지은 후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사상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증권업과 비슷한 300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은 SC제일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내 유보현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영국 SC은행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은행사업 부분을 인수할 때도 별도 차입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SC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도 노출되지 않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심은 SC그룹의 추가 투자 여력이다.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이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5760억원을 더 투자했다.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06년 1545억원에 불과했고,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C제일은행의 지주사 전환작업을 지난해 10월 취임한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SC그룹 기업금융 최고운영책임자, 리스크 총괄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그룹 경영위원회 멤버로, 그룹 내 최고실세 중 1명으로 꼽힌다.

에드워즈 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금융지주사 전환의 책임자는 나 자신"이라며 재임기간 중 최우선 목표가 지주사 전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 내 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많다"며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는 경우 다양한 상품, 서비스에 대한 크로스 셀링(교차판매)가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은행의 소매금융 부분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4개 금융 관계사와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SC NEA는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에서 예아름상호저축은행 지분 100%를 사들였고, 앞서 10월에는 뮤추얼펀드와 계약형투신의 일반사무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브레인 지분 80%를 인수했다.

또 SC는 2005년 한국프라임파이낸셜(PF)금융을 설립해 소비자금융업에 진출했고, 올해 초 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리스업)까지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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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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