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삼성전자(222,000원 ▼2,500 -1.11%)홍보 책임자인 이인용전무를 태평로 본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견습기자 학습 프로그램 일환으로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입사 동기 13명이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MBC 9시 뉴스 앵커 출신인 그는 특유의 맑고 낭랑한 목소리로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의 홍익대 교수시절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공해 저감 장치 개발로 큰 돈을 번 기업가가 있다면 그 이익을 어떻게 해야 될까"를 대학 신입생들에게 묻자 "환경기업이니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정말 그래야 할까.
"그러면 친지 돈을 끌어모으고 은행 대출받아 연구원들 채용하고 기계를 만들고 어렵게 판매한 노고는 어떻게 보상받나,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평안한 직장 생활 정리하고 인생의 실패를 무릅쓰고 모험하고 도전한 이 선택은 어떻게 보상받나, 역으로 망했다면 사회가 지원해줄까"를 다시 물으니 그제서야 "그 이익은 그의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요즘 고교 졸업생들의 편향된 경제인식에 충격을 받고 신입생 교양강좌로 '시장경제 이해하기'를 개설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이전무는 386세대인 자기 또래들에겐 '해방전후사의 인식' 이른바 '해전의 충격'이 있었다면, 근래의 대학생들에겐 '시장경제의 충격'이 있는 게 아니냐고 우리 새내기 기자들에게 물었다. 편향된 정보 입력으로 균형을 잃은 세계관에 중심이 서게 하는 인식의 재정립이 30년의 시차를 두고 다른 테마로 필요해졌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며칠후 산업견학차 포항과 울산 공단에 갔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현대중공업은 굴뚝에서 매연을 뿜어대는 공장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공장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공원에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제철 과정에서 나온 폐수를 정화한 물로는 물고기 양식을 하고 있었고 현대차 공장내 개천에는 '오리 가족'들이 떼지어 살고 있었다.
SK가 1300억원을 들여 96년부터 수년간 조성해 울산시에 기증한 대공원은 울산의 명물이자 울산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돼 있었다. 식물원엔 나비들이 날고 있고 여기저기 환경을 고려한 무동력 어린이 놀이기구들이 즐비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개발하다보니 평지가 안나와 대공원엔 대규모 광장이 없다는 게 홍보실장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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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족벌경영, 탈세, 정경유착으로 각인돼 있는 재벌, 시장원리보다 우위에 올라있는 공익 우선. 이제부터 탈색이다. 균형감의 회복이고 진리에의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