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등 취임..주요부서 10여명에 "명예퇴직-대기발령 택일" 종용
㈜만도를 인수한 한라컨소시엄이 새 경영체제 출범과 동시에 옛 만도 경영진과 함께 일해 왔던 주요 부서의 관리직 사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라측은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사표를 쓰지 않으면 대기발령을 내겠다며 사실상 사직서 제출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1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 변정수 한라A&T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하는 등 새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오상수 사장을 비롯한 만도의 옛 경영진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만도는 이에 따라 정 회장이 그룹차원의 밑그림을 그리며 주요 의사결정을 총괄하면서 변 사장이 경영을 이끄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앞서 노조측과의 협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200만원(1년미만)에서 최고 750만원(5년이상)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만도는 아울러 오는 2010년 6월께로 예상되는 상장시점에 맞춰 직원 1인당 50주의 주식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는 한라측이 만도를 인수한데 따른 보상의 성격이 짙다.
한편 만도는 이날 옛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이들과 발을 맞춰 함께 일했던 주요 핵심부서의 관리직 직원들에게 전격적으로 사실상의 사직을 요구했다.
만도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몇몇 관리직 간부사원들에게 그만두면 명예퇴직으로 처리해 주고 그렇지 않으면 대기발령을 내겠다며 사실상 사표제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해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상자들은 경영혁신팀, 정보전략팀, 전략기획팀 등 핵심부서의 부장과 차장, 과장급"이라며 "회사측이 명예퇴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만도 내부에서는 이에 따라 한라측이 회사를 공식적으로 인수한 첫 날부터 임원 등 경영진이 아닌 관리직 직원들까지 정리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