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금 등과 컨소시엄, 美 세인트 존스 빌딩 99년 금융리스
이 기사는 05월06일(10:1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금호종금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맨하탄 중심가에 위치한 랜드마크급 빌딩인 세인트 존스 센터(St. John's Center) 매입에 나선다.
대지면적 7300평, 연면적 3만3200평에 달하는 세인트 존스 센터는 맨하탄 워싱턴 스트리트 55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 오피스 용도로 사용 중인 이 건물은 총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블룸버그가 쓰고 있어 '블룸버그 빌딩'으로도 불린다.
우리은행은 우선 99년간 사용할 수 있는 금융리스계약을 맺은 뒤 5년후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초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빌딩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 후 소유권 이전 계약으로 선회했다.
이로 인해 초기 조성자금은 4500만 달러로 줄었다.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5억5000만 달러는 추후 선택에 의해 재모집하기로 하고 우선 5년 동안의 리스료(연간 1000만~2000만 달러)와 재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외에서 조달, 계약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리스계약을 맺은 후 증축과 리노베이션, 용도변경 등을 통해 호텔 사업을 추가하고 관련 부지의 재개발도 벌여 부동산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건물의 경우 거래가격이 본질가치보다 떨어진 상태. 세인트 존스 사례는 이를 눈여겨 본 국내 금융사들이 선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민첩한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당초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 딜에는 10개 업체가 인수 후보로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에서 약 30년간 부동산 개발을 지속해 온 영우 어소시어츠(Youngwoo & Associates)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어 올 1월, 3파전으로 좁혀진 인수전에서 살아남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던 딜은 최근 매도자 측이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협상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단독 체제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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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투자금융부는 금호종금과 공동주관사를 맡아 이달말까지 금융조달 구조, 계약 세부조건 등을 확정한 후 펀딩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HSBC와 리먼브라더스 등이 현지 금융사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각각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며 "국내 유동성이 좋고 미국 비스니스 빌딩 시장의 리스크가 낮아 사업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