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운용, 美 부동산 사냥 나섰다

연기금·운용, 美 부동산 사냥 나섰다

전병윤 기자
2008.04.21 08:45

지역별 급락한 곳 펀드로 저가매수 타진…가격 안 맞아 보류

이 기사는 04월20일(10:3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부동산을 노리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해외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수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동산 가격과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검토에 그치고 마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연기금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모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하반기 맨하튼 호텔 2곳을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입한 후 샌디에이고지역 타운하우스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서브 프라임 이후 30% 이상 급락해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부동산개발 사업자인 멕 밀런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은 상태다. 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은 지역별로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 폭락해 투자 매력이 높은 구간에 들어선 곳이 눈에 띄고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자금력이 커지자 외국인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부동산 시행사는 올초부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뉴욕 맨하튼 지역의 주상복합 빌딩 중 미분양된 150세대를 블록 트레이딩(대량 매매)으로 매각하기 위한 투자 설명에 나섰다.

이 빌딩은 총 2개동으로 한 곳은 오피스, 나머진 주상복합이다. 지난해 여름께 건물을 완공했으나 서브 프라임 문제가 불거지자 미분양이 속출, 이를 묶어 매각하겠다는 것. 규모는 총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기관투자자들이 블록 트레이딩에 따른 할인율을 30%선까지 제시했으나 매도자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라스베가스 MGM호텔 옆 호텔식 아파트인 레지던스도 국내 금융기관을 향해 매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 건물은 미분양된 레지던스를 묶어 매도하려고 했으나 역시 가격 협상에서 맞지 않아 딜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블록 트레이딩에 따른 할인율을 적어도 10%이상을 요구했지만 3%대를 제시해 수익이 맞지 않아 보류했다"면서 "라스베가스처럼 휴양지의 경우 거주자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경기 침체를 보이면 직격탄을 맞아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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