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증권株 '진퇴양난'

과당경쟁 증권株 '진퇴양난'

오승주 기자
2008.05.14 11:10

[오늘의포인트]신규허가 10곳에 수수료 인하경쟁등 과열

증권업종이 연일 약세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2% 가량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이날만 약세가 아니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반전의 기대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13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20만6500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37.5%나 빠졌다.

삼성증권(145,200원 ▼4,300 -2.88%)은 전날대비 2.5% 하락한 7만45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해 11월9일 12만원을 기록했지만 6개월만에 37.9% 하락했다.

대형증권사만 고전하는 게 아니다. 중소형증권사들도 비명을 지르긴 마찬가지다.

동양종금증권(7,460원 ▼370 -4.73%)한양증권(28,900원 ▼1,050 -3.51%),유진투자증권(6,030원 ▼370 -5.78%)등도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비전이 없다는 데 있다. 증권업 신규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가 10개에 이르면서 과당경쟁이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촉발된 수수료인하 전쟁은 수익성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 요인은 코스피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제약해 시황산업인 증권업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중대한 기로에 섰다.

월봉 차트상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난해 저점(1월31일)에 맞닿아 있다. 상승추세가 보이지 않는 마당에 하락하면 한없이 내려앉을 수도 있다.

지난 3월초까지만 해도 '비중확대'를 외치던 증권사들의 보고서도 '중립의견'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중립견해는 한국적 상황에서 '매도'로 받아들여지는만큼 향후 전망도 '별 볼일 없다'는 소리다.

저가매수 차원의 접근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증권업이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모멘텀이 없다"며 "순환매 차원에서 잠깐 반등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기때문에 저가매수 접근은 싱중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지영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은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며 "경쟁강도는 심화될 것이며 기간도 장기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연구원에 따르면 은행계 신규증권사 설립이 결정됐고, 정부주도하에 대형 M&A가 1건(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 정도는 발생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기존 소형증권사들이 그룹계열 증권사로 이름만 바뀌고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김연구원은 "그룹계열 중소형 증권사들의 증가는 증권업계의 대형화를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증권주에 대한 접근은 어떤 방식이 적절할까.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업과 해외진출에 강점이 있는 회사를 차별화해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대형사 중심의 투자에 집중하라는 소리다.

자본시장통합법은 혁신적인 금융상품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투자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상품개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증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허대훈연구원은 "가격경쟁과 상품개발, 구조개편 등 변화요인을 만족시키려면 자본력과 평판이 요구된다"며 "경쟁력있는 대형사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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