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불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모를 마쳤고, 엠게임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조이맥스와 드래곤플라이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게임하이는 대유베스퍼를 통해 지난달 우회상장했다.
한빛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T3엔터테인먼트는 우회 상장과 나스닥 상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002년 웹젠의 코스닥 입성 이후, 6년만에 불어오는 게임업계의 기업공개 '랠리'다.
지금, 글로벌 게임시장은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가 활발해지면서 '자본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비디오게임 'GTA4'다. GTA4는 락스타가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으로, 지난달 29일 북미 시장에 출시된 후 닷새만에 290만장 이상이 팔렸다. GTA4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잇는 차세대 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토를 다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일단 1000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 규모를 따라잡을 재간이 없다.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려면 개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야 하는데, 자본없이는 개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가 없다.
게임업체가 줄줄이 기업공개를 나서는 것도 결국 자본확보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자본으로 몸집을 불리는 것은 쉽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커진 덩치만큼 기업관리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지난 19일 T3가 한빛소프트 인수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런 점에서 '수준미달'이었다. T3는 공시전 사전 정보유출로 이틀내내 시달려야 했고, 이 때문에 기업 신뢰도에 커다란 흠집을 남기고 말았다.
기업은 몸집이 커지면 그에 걸맞는 '기업관리'를 해야 한다. 게임업체라고 예외일 리 없다. 기업관리가 철저하면 기업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런 가치를 무시하면 결코 길게 호흡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