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권株 "부양책 기대하며"

[오늘의포인트]증권株 "부양책 기대하며"

오승주 기자
2008.08.28 11:25

거래세 인하방침 가시화…"증시 부양 나설 것" 관측

증권주가 코스피지수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2.8% 오른 2648.6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등 대형주의 부진한 움직임으로 전날에 비해 7.98포인트(0.53%) 하락한 1485.98로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증권주는 유독 '유아독존(唯我獨尊) 식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증권(1,863원 ▼114 -5.77%)은 전날에 비해 5.7% 급등한 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동양종금증권(4,520원 ▲15 +0.33%)골든브릿지증권(1,060원 ▼23 -2.12%)도 5%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96,200원 ▲2,800 +3%)과미래에셋증권등 대형 증권주들도 강세다.

증권주 급등에 대해 증시주변에서는 정부의 거래세 인하 방침이 가시화하면서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가 침체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조만간 손을 쓸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런 희망은 전날부터 반영됐다. 최근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타면서 15.6% 급락했다. 그러나 전날인 17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간 4.4% 반등하면서 강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거래량이 2억주 초중반에서 맴돌고, 거래대금도 3조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면서 활력을 잃은 상태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당시 거래대금이 7조원을 웃돈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기가 꺾인 셈이다.

이같은 증시의 전반적 우울감을 그나마 해소시킬 수 있을 당국의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증시주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증권주 강세의 발단은 이날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경총포럼 강연에서 엿볼 수 있다.

전 위원장은 포럼에서 공모편드에 대한 거래세 면제 일몰연장,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여부 등 연말 증권관련 세제개편에 대해 "자본시장에 긍정적이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에 사실상 찬성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증시에서는 전 위원장의 발언이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 반대에 그치지 않고, 증시 전반에 대한 거래세 인하도 정부가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발전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금융위원장이 '자본시장에 긍정적이도록 관련 정부 기관과 협의하겠다'는 발언은 이미 상당부분 증시에 대한 부양책이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파생상품과 공모펀드 관련 거래세뿐 아니라 증권거래세도 낮출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거래세 인하설이라는 호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주가 선제적으로 반등에 나섰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증권시장이 활기를 찾으면 거래량과 대금이 늘어나고, 증권사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주들이 반등하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타성격의 매수세가 '거래세 인하설'의 호재를 만나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주는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측면이 있어 '단타'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거래세 호재설을 뒤늦게 접한 투자자들이 증권주 매수에 동참해 가격을 올려놓으면 단타세력은 차익을 얻고 뒤로 물러나 늦게 증권주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난감한 지경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경고다.

거래세 인하가 구현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상황이 침체된 와중에 증시가 이 기회를 기점으로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적다. 때문에 거래세 인하가 본격 시행되더라도 증권주 뿐 아니라 국내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현석삼성증권(96,200원 ▲2,800 +3%)투자정보파트장은 "정부가 최근 추진중인 세제개편안에 시장의 소문과 같은 증권거래세 인하가 포함됐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상황상 국내증시만 상승반전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오파트장은 "다만 최근 증권주들이 시장 조정으로 과대낙폭된 부분은 있다"며 "종목별로 꼼꼼히 따져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상당히 냉소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발 신용경색과 국제유가 불안이 글로벌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태도변화가 이뤄지기 힘든 상태"라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지 뇌동매매에 휩쓸렸다가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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