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결국 회복시나리오로 간다

[기고]결국 회복시나리오로 간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8.09.17 15:25

지난 주말 미국의 민간 금융기관 인수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신용경색 위험에 따른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미국 FRB 역시 사상 최대 유동성 개입 조치를 단행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CDS 금리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각국의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 디폴트 위험(Credit Default Risk)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번 충격은 자국의 상대적 경기안정성이 부각되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 하에서 발생한 일이라 이로 인한 여파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당분간은 미 금융회사들의 부실로 인해 신용경색 위험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 감소 등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나타난 이번 유동성 위기는 미국내 소비심리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경제 회복시점이 지연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경제 둔화의 시발점으로 작용한 주택시장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해나갈 수 있는 요인들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모기지 채권 인수 및 보증의 핵심기관(패니매,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 연방주택청(FHA)의 모기지 보증 확대 및 모기지 금리 동결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이번 리먼 사태는 4~5년 전부터 지속된 미국내 주요 투자은행들의 주택관련 투자포지션으로 인한 잠재된 리스크의 표출 과정의 하나라는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앞으로 미국 주택시장이 밟아갈 행로에 대한 것인데, 현재 미국의 주택가격은 저평가국면에 머물러 있고, 재정부양책 등이 지속되고 있어 언제든지 주택소비가 회복양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외화유동성 축소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 및 환율 급변동의 혼란을 겪은 우리나라 역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평채 차환발행이 지연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유동성 위기는 국내 금융시장내 외화유동성 불안 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심리적 불안감의 표명일 뿐 국내 외화 유동성 관련 지표는 과거와 달리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환율 재급등 및 자본 차입여건 악화로 인해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하향 안정화 기조를 보이는 유가와 물가 상승세 둔화는 2009년 1분기 이후 국내경제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열어주는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원/달러 환율도 1000~1050원에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지금의 리먼 사태는 주택경기 버블 시기에 누적된 미국 금융기관의 고레버리지로 인한 잠재적 손실이 현실화된 것이고 지금의 혼란은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국내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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