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승인시 변동성 축소
코스피지수가 5일 연속 하락하며 1500선을 회복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고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도 공세가 취해진 상황에서도 코스피증시는 오뚜기의 뚝심을 발휘했다.
이틀전(23일) 미증시가 3∼4% 급락한 뒤에도 -1.02%를 +1.62%로 돌려놓더니 이날도 장초반 -1.79%의 낙폭을 +0.52%로 말끔하게 털어냈다.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5일 이평선이 확실한 지지선으로 구축되면서 '지수 하락시점 =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철칙이 마련된 모습이었다.
1400대에서 각종 메가톤급 악재를 소화해내고 지난달 25일 이후 정확히 한달만에 1500대로 안착함에 따라 60일 이평선(1519.70) 도전도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주봉 10MA(1512.34)를 넘어서면 지난 5월 연고점(1901.13)을 기록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선 뒤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하락추세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67.0원까지 급등하면서 7거래일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채선물이 105.24로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외환·채권시장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1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의 확고한 의지가 투영된 증시는 안팎의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함을 한껏 드러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3%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에 이어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걸림돌은 미국증시다.
TED 스프레드가 300bp를 넘고 S&P500 변동성(VIX) 및 나스닥 변동성(VXN)이 모두 35%선을 유지하는 등 미국시장 불안감이 한국보다 더한 상태지만 미의회가 금융구제 법안을 승인하면 불신과 공포의 클라이맥스를 넘어서면서 각종 시장에 안정감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드뱅크가 인수할 부실채권의 복잡성과 카운터파티 리스크 등으로 프라이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높고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의회가 통과시키지 않을 도리가 없으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미정부의 의지를 폄하할 이유도 없다"면서 "이번주 벌어지고 있는 코스피증시의 강력한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라 수급개선과 낙폭과다를 통해 이뤄지는 수순이라는 점을 인정할 때"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사상최고치에 비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24∼25% 하락한 상태인데 최근 사흘간 뉴욕증시가 5%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지수가 3% 상승하면서 사상최고치 대비 코스피의 낙폭도 28%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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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캐나다,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스위스 등 선진국 지수의 낙폭과 유사한 수치며 52주 최고치 대비 낙폭이 30∼40%에 달하는 여타 국가나 심지어 1/3토막이 난 일부 이머징국가의 증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 선방이다.
이날 상장된 KODEX15, KINDEX200은 상승마감했고 KINDEX F15도 낙폭을 크게 줄이며 첫날 거래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크고 어떤 곳에서 지뢰가 터질지 몰라 업종이나 종목별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같은 ETF(상장지수펀드)가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불(Bull)마켓이 아닌 때는 지수를 추종하는 것조차 용이한 일이 아니라는 펀드매니저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다양한 ETF 중에서 각자의 베팅 성격과 전략에 부합하는 것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차선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허니웰과 알트리아를 제외하고 셰브론과 BOA를 넣었던 다우30지수에서 FRB의 금융지원을 받은 AIG가 퇴출되고 크래프트푸드(KFT)가 신규 편입됐다.
업황이 안좋거나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을 빼고 잘나가는 종목으로 인덱스를 구성해나가는 리밸런싱이 반복되는 한 장기적으로는 어지간한 종목의 수익률보다는 지수 상승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지수가 뜬다는 것은 증시가 죽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아직은 2조달러에 달하는 미정부의 구제금융과 지수의 리밸런싱 파워를 믿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