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해도 수혜주는 없다"

"환율 급등해도 수혜주는 없다"

장웅조 기자
2008.10.06 14:40

세계수요위축, 금융리스크 등으로 긍정효과 반감

원/달러 환율이 6일 장중 1290원까지 급등하는 등 원화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지만 그 수혜를 입는 종목은 거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금융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금은 환율상승의 수혜주라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반영되기 때문에 한국의 주식시장 자체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전반적 하락) 상황에서는 수혜주를 고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평했다. 이어 "과거처럼 달러가 강세여서 원화가치가 하락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수혜주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처럼 전세계적으로 자금줄이 말라서 미국이 달러를 거둬들여 환율이 오르는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 부장은 또한 "과거 같았으면 환율이 오르니 철강이나 조선 같은 종목이 올랐을 텐데, 이들은 오히려 더 많이 하락했고, 오히려 음식료나 통신서비스 같이 환율의 영향을 덜 받거나 피해를 받는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환율에 영향 미치는 요인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김 팀장은 "언뜻 보면 수출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 같지만 더 중요한 건 글로벌 수요"라고 그는 말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환율만 갖고 공식화해서 (수혜주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김 팀장의 의견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 수혜주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 팀장은 "원화가 약세이긴 하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에 상용하는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라며 "금융시스템 불안정 때문에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과거에도 원화 약세는 △변동성이 안정적인 약세와 △변동성이 큰 약세의 두 가지로 구분이 됐다며, 전자의 경우는 IT나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가 호황을 누렸던 반면 후자의 경우는 주가가 거의 다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수출주가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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