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68, 사진)에게 돌아갔다. 프랑스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르 클레지오를 실험적인 소설과 에세이는 물론 아동문학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작가로 평가했다. 한림원은 르 클레지오를 새로운 출발과 서정적 모험, 관능적 황홀감, 인간애 탐험 등에 몰두한 작가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림원은 문학상 선정 이유를 통해 특히 르 클레지오가 1980년 발표한 소설 '사막'을 높이 평가했다. 한림원은 르 클레지오가 '사막'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소설 '사막'은 북아프리카 사막의 파괴된 문명을 불청객 유럽 이민자의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1940년 4월13일 영국인 의사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르 클레지오는 8살 때 아버지가 일하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2차대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23세 때 처녀작 '조서'(Le Proces-verbal)로 르노드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린 르 클레지오는 이후 단편집 '발열'과 장편 평론 '물질적 황홀', 장편소설 '대홍수', '사랑하는 대지'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르 클레지오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한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한불작가교류 행사 당시 운주사를 찾아 그때의 감흥을 '운주사 가을비'라는 시로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