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러기 아빠'의 웃음

[내일의전략]'기러기 아빠'의 웃음

오승주 기자
2008.12.18 16:34

환율 하향 기조… 車·정유·상사 등 수혜 예상

치솟는 원/달러 환율 걱정에 주름살만 늘어가던 '기러기아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유학생을 보낸 부모들의 표정도 조금이나마 밝아질 듯 하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원/달러 환율의 기세가 꺾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마움에도 햇살이 비쳐들고 있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33원 급락한 1292원으로 마감됐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5일 1266원 이후 한달 보름만이다.

지난달 24일 연중 최고치 1513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18거래일, 보름 조금 넘는 기간에 221원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연말에 이어 2009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1분기까지는 횡보세를 지속하다 1분기부터 추세적 하락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정치는 1분기 1250원~1450원, 2분기 1200원~1400원, 3분기 1120원~1300원, 4분기 1050원~1200원이다. 최대 10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판단했다.

하락의 근거로는 경상수지의 대폭 흑자전환과 자본수지의 흑자 반전, 통화스왑을 비롯한 외환수급상의 안전판 확보, 달러화 약세 전망 등을 들었다.

이성권 연구원은 "올해 45억50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경상수지가 내년에는 212억3000만달러의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흑자 반전을 내다보는 근거는 유가하락에 따른 원유 도입 절감액이 반영되면서 247억달러의 상품수지 개선이 예상되고, 여행수지의 향상으로 8억달러의 개선효과가 기대됐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되기까지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의 전략적 활용과 미국과 일본, 중국 등과 체결한 통화스왑(총 900억달러 규모) 활용 등으로 환율이 오를 끈덕지가 적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수준의 공격적 금리인하로 세계적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점도 환율 하락론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적극 추진과 미국 부동산 버블 해소에 대한 기대감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도 점차 누그러질 기미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제로 금리와 달러 유동성 확대는 달러 가치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과거 경험상 상품과 증시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과 금리하락이 4분기 외화평가손실 축소와 이자비용 감소 등 효과로 국내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고위임원은 환율하락이 내년 국내 경제에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급격한 하락은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담이 되겠지만, 완만한 속도를 내면서 내린다면 우리 경제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환율이 또다시 변덕을 부려 급등세로 돌아설지, 낙폭이 커지면서 급등시기와 다른 반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증시도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팀장은 은행주와 철강주를 눈여겨볼 것으로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수혜 예상업종으로 항공과 자동차, 정유, 상사, 해운, 철강 등을 지목했다.

종목으로는대한항공(23,150원 ▲150 +0.65%)하이닉스(886,000원 ▲10,000 +1.14%),기아차(151,600원 ▲1,400 +0.93%),LG디스플레이(10,950원 ▲90 +0.83%),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SK에너지(123,200원 ▲5,000 +4.23%),LG상사(52,200원 ▼900 -1.69%),한국가스공사(35,400원 ▲750 +2.16%),LG전자(109,400원 ▲1,100 +1.02%),한진해운(5,920원 ▼230 -3.74%),현대제철(34,150원 ▼100 -0.29%),삼성물산,대우조선해양(122,000원 ▼6,000 -4.69%),SK네트웍스(5,120원 ▼100 -1.92%),금호석유(120,900원 ▲2,900 +2.46%)의 15개를 대표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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