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저점 높여온 환율, '쿼바디스'?

올들어 저점 높여온 환율, '쿼바디스'?

강기택 기자
2009.01.28 17:07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줄곧 1300원대에서 머물며 계단식으로 저점을 높여가자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 진입 시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로 14.8원 급락한 13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기간에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400원대를 찍어 오름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날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한 채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눌러 놓았던 환율이 악화된 경제상황과 기업실적 부진 등을 반영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1300원 초반에서 점차 1300원대 후반으로 옮겨 가는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세를 전망하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당국이 지난해 12월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고자 환율을 눌러 놓았지만 올들어 곧바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은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미국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자 달러화의 미국 환류 현상도 재현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2.67%포인트까지 내렸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3.49%포인트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도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커질 때 쯤에나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미국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한다면 환율 레벨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입 시도가 있다 해도 상승 속도나 폭을 줄이는 정도지 환율 흐름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상태에서 당국이 지난해처럼 인위적으로 환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지난해 고점을 시점한다면 모를까 그 아래에서는 당국이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400원대를 넘을 순 있지만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자본 유출도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도 일각에선 존재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1400원대에 안착하진 않을 것"이라며 "국제수지 개선이나 전체 경제의 펀더멘털로 볼 때 1300원대에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국 역시 경상수지 개선, 최근 주가와 환율의 연동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위로 높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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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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