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최초 매출 1조 돌파...그러나 올해 전망은 '비관적'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NHN. 그러나 올해도 1조원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까.
5일NHN(223,000원 ▲1,000 +0.45%)은 지난해 매출 1조2081억원과 영업이익 49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NHN의 '매출 1조원' 달성은 창사 10년만의 '쾌거'일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사상 최고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걸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이 무려 41%에 달하는 등 초우량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고속성장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매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시장이 급속히 위축된데다, 야심차게 도전하는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이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NHN도 이를 의식한듯, 해마다 발표해오던 연간 실적전망치를 올해는 제시하지 못했다. 연초부터 이미 실적하락이 우려되는 지표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 성장세 급제동
NHN은 지난해 3분기에 코스닥 입성 후 사상 첫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그동안의 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다행히 지난해 4분기동안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최휘영 NHN 대표는 "올해 경기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아직 잡지못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현재의 경기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광고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 배너광고 수요가 올초부터 급격하게 줄고 있다. 줄고 있는 대기업 배너광고를 현재는 검색광고가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상태가 언제까지 지탱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지난해 전체 NHN의 검색부문 매출은 6084억원으로, 전년대비 24.9% 늘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성장동력은 한풀 꺾인 상태다. 3분기 검색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역시 전분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올해 경기상황이 지난해보다 더욱 나빠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검색광고 매출의 두자리수 성장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최휘영 대표는 "올들어 현재까지 검색광고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른 광고에 비해 효율성이 높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온라인 광고 경쟁력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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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게임, 퍼블리싱 게임 안착할까
온라인광고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낮은 게임사업은 올해 NHN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버팀목'이다. 최근 경기불황 속에서도 NHN의 게임사업 매출은 3667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51% 성장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올해 NHN이 의욕적으로 시작하려는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을 비롯한 퍼블리싱 게임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NHN의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은 그동안의 웹보드 게임에서 벗어나 퍼블리싱 게임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몬스터헌터 온라인' 등 그동안 한게임이 선보인 대작게임들이 대부분 흥행에 참패하면서 '퍼블리싱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NHN은 계열사를 통해 온라인게임 개발사 웹젠을 인수하고 블록버스터급 기대작 'C9'을 비롯해 '테라', '킹덤 언더 파이어2' '워헤머온라인' 등 4개 퍼블리싱 신작게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대규모 판권과 마케팅 비용에 비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그간의 고속성장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는 것도 NHN의 숙제다. 이와 관련, NHN은 올해 200억원을 투자해 일본 검색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게임사업에서 일본과 중국의 선전을 기반으로 해외 검색시장에서 수익원을 찾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사도 밝히고 있어, NHN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