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벌의 후계자가 이혼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은 개인적인 일로만 여길 순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이재용전무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일 경우 자신과 회사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그룹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박동희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이재용삼성전자(178,600원 ▲10,800 +6.44%)전무의 부인 임세령씨가 이혼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대해 삼성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차기 최고경영자의 권위가 훼손되면 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무 부부가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법정에 나란히 출두하는 사태까지 갈 경우, 두 부부만 알고 있는 내밀한 사생활 공개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더구나 이혼재판은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법정에 들어가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녹취] 김수연 / 가족관계 전문변호사
"이혼재판은 공개재판이 원칙이어서 일반들의 방청이 가능합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의 경우에는) 방청석이 법정 바로 옆에 있다보니까 자유롭게 모든 분들이 들어가서 재판을 방청하는데는 조금 한계가 있으리라 예측이 됩니다."
특히 수천억 원의 재산 분할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다,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싸고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 경영자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우리 정서상, 소송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더불어 삼성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실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다 보니 이건희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공백으로 남아 있는 오너의 경영권이 자칫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연이어 두 건의 재판을 지켜봐야 하는 삼성. 삼성의 고민은 긴장도를 높이며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TN 박동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