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개척자, 셀트리온 '코스닥1위'

바이오의약품 개척자, 셀트리온 '코스닥1위'

김명룡 기자
2009.02.19 08:41

실적으로 우회상장 핸디캡 극복,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238,000원 ▼500 -0.21%)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셀트리온은 18일 주가 1만5200원, 시가총액 1조6242억원으로 태웅(시총 1조4700억원)과 SK브로드밴드(1조3331억원)를 체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002년 2월26일 회사를 설립한지 꼭 7년, 지난해 5월21일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지 약 9개월 만이다.

이날의 성과가 셀트리온에 더 감격스로운 이유는 정식 상장을 추진하다가 2번이나 고배를 마셨고,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곱지않은 시선을 안고 뒷문(우회상장)으로 들어와 이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셀트리온이 유독 국내 증시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셀트리온의 사업모델이 국내에 낯설었기 때문이다. 우선 바이오의약품, 단백질의약품이 무엇인지부터 시장에 알려야했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이해시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셀트리온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 대우자동차 기획실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바이오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2000년 넥솔이라는 회사를 설립, 2년간 선진국을 돌아다니며 사업모델을 찾던 중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인 제넨텍에서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정개발 자체가 까다롭고 설비 구축비용도 만만치않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력과 설비를 갖춘 곳은 13개 기업에 불과하며, 대부분 자체제품 생산용이다.

셀트리온은 2007년 12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오 의약품(단백질 신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BMS의 관절염 치료제 원료를 생산,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가 FDA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에서 상업생산하는 첫 사례다.

셀트리온의 실적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20.5% 늘었고, 매출액도 837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매출액도 1300억원 이상이 확정적이어서 실적부문에서 호조세가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바이오의약품 생산 파트너로 셀트리온을 선택했다. 셀트리온의 생산설비 규모는 현재 5만리터에 달한다. 여기에 2010년까지 9만리터 규모의 설비가 완공되고 추가로 9만리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셀트리온은 23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이 된다. 베링거인겔하임(생산규모 18만 리터)과 론자(13만 리터)를 제치게 된다.

셀트리온은 위탁생산에 그치지 않고 자체 생산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5개의 항체의약품을 포함하는 7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관련 생산기술력과 개발능력을 갖춘 회사"라며 "다국적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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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기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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