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금융·건설 M&A소용돌이 칠것"

"올해 통신·금융·건설 M&A소용돌이 칠것"

김동하기자, 사진=이명근기자
2009.02.23 12:48

[인터뷰]임석정 JP모간 한국대표

임석정 JP모건 한국대표
사진=이명근기자
임석정 JP모건 한국대표 사진=이명근기자

"올해 통신·금융·건설 부문의 인수합병(M&A)은 활발하게 이뤄질 겁니다"

JP모간 임석정 한국대표(사진)의 올해 시장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산업별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찾아가고, 자본시장법 시행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14년간 JP모간 한국법인의 지휘봉을 잡아온 그는 22일 "통신·은행·증권·건설·생명보험 업계는 업체들의 수가 너무 많아 통합이 돼야한다"며 "업계 간 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하반기부터 환율이 안정되면 한국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일도 재차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에서도 꿋꿋한 JP모간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회사"라며 리스크관리에 대한 확신을 가진 뒤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사업부별로 전 세계 시장을 총괄하는 한편, 각 지역 및 국가대표에게 독립된 권한을 부여하는 매트릭스 체계가 위기극복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의 몰락이라는 분석과 관련, 임 대표는 IB의 업무는 늘 진화하는 것이라며 상업은행으로의 회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산업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우량기업들이 다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자본시장법 이후 시장변화에 대해서는 늘 전문가로 꼽힌다. 향후 한국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겠는가.

- 자본시장법의 핵심은'고객의 필요에 맞춘 복합상품의 개발이 확대되는 것'이다. 자본 시장 내 모든 섹터를 통합하고 그와 더불어 투자자 보호도 강화했다.산업별, 회사별로 구분되던 금융상품의 영역을 직능별로 통합시키면 주식과 채권. 외환, 파생 등 여러 상품을 엮어서 맞춤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복합 상품개발은 외국계증권사들은 익숙한 편이다. 초반에는 국내에서도 외국계 IB들의 활약이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빨리 배우고 앞서 갈 것으로 본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자본시장법이 우리나라를 도약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기업 구조조정과 M&A가 화두가 되겠지만, 시장상황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 우리나라의 통신·은행·증권·건설·생명보험 업계는 업체들의 수가 너무 많아 통합이 돼야한다.우리금융,외환은행등 매각 과제도 남아있고, M&A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대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또 환율이 조금만 안정되면(JP모간의 올해 환율전망치는 1180원이다)두산(1,021,000원 ▼94,000 -8.43%)의 밥캣인수나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시도 같은 일은 늘어날 것이다. 현재 JP모간은 OB맥주와 금호생명 매각자문을 맡으며 외국계 IB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물론 파는 사람이 유리한 '판매자 시장은'은 지나갔다. 대우조선, 대우종기 그리고 하이마트의 경우에서 보듯이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0~30%)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으로 매입하는 시장은 지나갔다. 다만 적정한 가격에서 딜이 매우 선택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JP모간은 현재 은행의 유상증자와 몇 개사의 기업공개(IPO)등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는 어렵다. 살 기업들이 돈도 많지 않고, 빌리기도 쉽지 않고, 매물 가격이 떨어져 팔려고도 잘 안한다.외환은행이 1순위가 될 수는 있지만,현대건설(148,800원 ▼11,100 -6.94%)과 대우일렉트로닉스,하이닉스(830,000원 ▼63,000 -7.05%)와 같은 굵직한 매각 건이 당장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위기에서도 굳건한 JP모간의 비결은 무엇인가.

- JP모간은 고루하다는 소리를 듣던 회사다. 은행에서 출발한 뒤 90년대 중반까지 주식을 하지 않다가 현재는 주식 및 주식파생상품도 글로벌 1위다. 전통적인 상업은행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대출, 크레디트 심사에서 자문업무, M&A로 확대하고 차츰 주식을 하게 됐다.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본에 충실했고 모르는 분야는 준비될 때까지 시작하지 않았다. 리스크관리 능력이 있을지 검증될 때만 새로운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포용한다.

◆투자은행에서 상업은행으로의 회귀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금융산업은 진화하고, IB도 진화한다. IB를 협의로 보면 시장에서 남의 돈을 끌어다가 사업하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레버리지가 더 많은 이윤을 낳았지만, 이런 시장은 끝났다. 너무 과도하게 레버리지 했다. 하지만 IB는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또 진화할 것이다.

◆지난해 은행쪽에서 수익이 많았다. 한국 JP모간의 비결은

-JP모간은 글로벌화와 현지화를 적절히 병행하고 있다. JP모간에서는 산업별로 전세계 시장을 다 같이 관리한다. 예를 들어 채권분야는 서울-홍콩-런던-뉴욕 등 전세계 채권 시장을 다 연결해서 커버하고 에너지, IT 등의 분야도 전 세계를 같이 관리한다.

동시에 각 지역 국가별로 고객의 취향, 문화, 정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 대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JP모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1명의 한국 현지대표를 두고 있으며, 주요 부서장의 고용과 해고, 회사 자원할당 등을 총괄한다.

◆한국경제는 위기인가.

-가계부채와 실업이 문제라고는 하지만, 가계부채가 절대금액으로는 많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주로 집을 사기 위해 쓴 것이 많다. 그리고 낮은 담보비율을 엄격하게 적용해온 터라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다만 은행들의 대출이 받은 예금보다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

◆JP모간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몇 년간 한국어린이재단 및 사단법인 빛나라의 후원을 통해 저소득층 및 결손가족 아동들의 복지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의 대학생들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 고취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임석정 대표는

1983년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 1885년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MBA를 수료했고, 1986년 P&G를 거쳐 1987년 뉴욕의 키더 피바디(Kidder Peabody)에 입사하면서 월스트리트에 입성했다. 1989년부터 살로먼브러더스(Salomon Brothers)에서 근무한 뒤 1995년부터는 JP모간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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