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따라 지수 '오락가락'… 증권가, 외인 매수여부에 주목
코스피시장이 프로그램에 따라 울고 웃는 프로그램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수급 공백의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차익 여력이 거의 소진돼 대체 투자세력의 등장이 박스권 상단 돌파의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일 이틀 연속 반등 중이다. 하지만 장초반에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개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이 장초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하지만 선물시장이 상승반전하고 베이시스가 다시 호전되면서 1500억원에 달했던 프로그램 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한 덕분에 1200선이 다시 위협받던 코스피지수는 1230선을 회복했다.
전일에는 반대의 양상이 벌어졌다. 전일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끈 동력은 프로그램이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시장 베이시스의 개선이 두드러져 프로그램은 206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의 변덕에 따라 지수가 울고 웃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바닥났다는 점이다. 전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8조2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6일 8조314억원 이후 거의 세달만에 8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선물 전문가들은 매수차익잔고의 최대치를 8조2000억~8조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프로그램도 결국 펀더멘탈의 반영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프로그램 움직임을 좌우하는 선물시장의 베이시스의 주도권은 최근 단기 투기 세력들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개인들은 장중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매수, 매도로 급변경시키는 초단기 트레이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그 정도의 초단기는 아니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베이시스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개인과 외국인이 단기적인 매매를 보이면서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매수와 매도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얘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매수 여력은 30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이 정도의 물량이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변덕을 진압할 수 있는 대체 투자세력이 현재 외국인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펀드로 자금 유입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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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상승을 견인했던 차익거래 매수를 대체할 코스피시장의 매수주체 등장이 요구되고 있다"며 "투신은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를 상회하자 주식 비중 축소에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결국 외국인의 현물 매매동향이 박스권 상단의 상향 돌파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일간의 순매수 이후 이틀간 순매도했다. 다행히 1일 오전 11시3분 현재 비교적 큰 폭인 124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매에 큰 영향을 주는 환율은 다시 1350원대로 하락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를 맞추는 것만큼 힘들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토로한다. 다만 4년간 이어져 오던 매도세는 올해 분명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매수 움직임을 예측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금융불안 심리가 상당 부분 가라 앉으면서 헤지펀드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인도, 대만 등 대부분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상품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볼 때 그동안 현금을 쥐고 있던 헤지펀드들이 수익처를 찾아 입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해다.
그는 다만 "아직 연기금이나 뮤추얼펀드들의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헤지펀드의 성격상 성향은 굉장히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