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LCD 업계 "잘 나간다지만.."

실적발표 앞둔 LCD 업계 "잘 나간다지만.."

진상현 기자
2009.04.08 08:38

가동률 등 업황 기대 높아 오히려 부담..1분기 패널 가격 부진, 실적 호전 힘들듯

'공장 가동률 100%' 'LCD 가격 상승 반전' '한국 LCD, 대만 제치고 5년만에 출하량 세계 1위 등극'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LCD 업계에 좋은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내놓을 1분기 성적표는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LCD 업계도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LG디스플레이(11,120원 ▼380 -3.3%)는 16일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삼성전자(175,300원 ▼4,400 -2.45%)는 아직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LCD 업계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등 선전해 업황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오랜 기간 하락세를 거듭하던 LCD 패널 가격도 일부 품목들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시장조시가관의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CD 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에도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높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은 지난해 4분기 35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2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실제로 1~2월 출하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달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패널 가격이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2월 LCD 패널 출하량은 1408만대로 전년 동월 1457만대에 비해 3.4% 줄어들었지만 매출액은 27억6000만 달러에서 14억7800만달러로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같은 기간 패널 출하량은 1416만대로 지난해 1~2월 1470만대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매출은 32억5800만에서 16억22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LCD 업체들이 수출뿐 아니라 부품이나 소재 대금 지출도 외화 비중이 커 환율 혜택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부품 소재 비용의 60%가 달러, 30%가 엔화로 이뤄지고 원화 결제 비중은 10% 선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LCD 부문 비용에서 원화 결제가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매출액이 절반수준에 머문다는 것은 이번 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4분기보다 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이 일부 반등하고 있지만 3월 하순 그것도 일부 품목에 한정돼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지난 4분기나 증권사의 예측치 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이번 실적 발표는 1분기 실적 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