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36곳-퇴출 22곳..'운용실적'이 관건

진입 36곳-퇴출 22곳..'운용실적'이 관건

김참 기자
2009.04.08 08:41

[2009 연기금 위탁운용사] ①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노동부 3사 대상

[편집자주] 국내 주요 연기금이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일부는 퇴출의 아픔을, 일부는 신규 진입의 기쁨을 누리는 등 연기금의 위탁운용사 포함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기금별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시 평가방식과 기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04월07일(08:1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노동부,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연기금들은 자본시장의 '큰손'이자 '수퍼파워'다. 채권과 은행예금 등 보수적인 자산에 투자하던 과거와는 달리 주식, 기업투자, 대체투자,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이러한 자금을 일부라도 위탁받는 것은 유무형의 '호재'다. 평균이상의 운용성과를 공인받는 것은 물론 회사의 재무적인 사항과 운용철학 등 정량·정성적 평가에서도 '합격'이라는 종합 성적표를 받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좋은 개인자금 유치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운용성과가 가장 중요..신규진입 많아져

주요 연기금의 올해 주식형 위탁운용사의 선정 결과를 보면 퇴출보다는 신규로 진입한 자산운용사들의 숫자가 많았다.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사업단은 진입과 퇴출 운용사의 숫자가 5곳으로 같았으며, 보험사업단은 퇴출 5곳, 신규 진입 7곳을 선정했다.

노동부는 주식형의 경우 퇴출과 신규진입 운용사를 각각 3곳, 4곳 선정했으며, 국민연금은 퇴출없이 신규로 진입하는 위탁사 4곳만 추가했다.

주식형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을 보면 운용성과(수익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운용평가와 재무안정성, 영업규모 등 정량적 평가에서 운용성과 비중 80%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부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주요 연기금의 올해 위탁운용사 퇴출 명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 -38.48%에 미치지 못하는 운용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의 퇴출 운용사에는 하이자산운용(-45.48%),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40.70%), PCA투신운용(-40.60%) 등 벤치마크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포함됐다.

노동부 역시 우리CS자산운용(-41.39%)을 수익률 저조 이유로 퇴출명단에 포함시켰다.

물론 위탁운용사의 주식형 평균 수익률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연기금이 투자한 펀드의 성적이 좋다면 위탁사 선정과정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투자한 펀드에 대해서만 자금회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경우 퇴출시킨 운용사는 없었지만, 펀드별로는 자금회수가 이뤄졌다.

주식형 외에 부동산이나 파생상품 등에서 강점을 보였던 자산운용사들이 퇴출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노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부동산과 파생상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미래에셋맵스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동부자산운용 등을 퇴출시켰다.

퇴출 및 진입여부가 평판리스크 결정

자산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연기금이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다.

연기금 자금을 받기 위해 수년간의 운용성과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금을 받더라도 자금운용계획과 운용성과보고서를 수시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운용보수도 일반 소매고객의 절반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으로 만족해야한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사들이 까다로운 연기금의 위탁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연금 250조원, 노동부 12조원, 우정사업본부 63조원 등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돈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중 위탁운용사를 통해 집행하는 위탁 자산규모는 100조원 정도로, 각 연기금이 20~30여개 풀을 나눠 집행하더라도 일단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면 1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연기금이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한 고객이 됐다. 연기금의 위탁운용사에 선정되지 못하면 당장 수익성 감소는 물론 타 기관이나 법인 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 생존을 위해서는 연기금의 위탁사로 선정되는 것이 관건"이라며 "돈 가뭄으로 한푼의 돈이 아쉬운 만큼 연기금이나 기관 자금 집행의 운용사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