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타이밍" 기업銀 해외채 금리 낮아져

"절묘한 타이밍" 기업銀 해외채 금리 낮아져

권화순 기자
2009.04.17 11:21

(상보)10억달러 발행금리, 산은-수은보다 100bp낮아

기업은행(26,600원 ▲250 +0.95%)이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 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보다 100bp이상 낮아 한국물 금리를 떨어뜨렸다.

절묘한 타이밍 덕이었다. 앞서 정부의 외평채 발행으로 여건이 상당히 좋았다. 상반기 한국물 막차가 될 거란 전망도 반영됐다. 발행 시기와 금리를 확정 짓지 않고 유동적으로 접근한 덕도 봤다.

◇"발행 금리, 규모 모두 좋았다"=기업은행은 17일 5년 만기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애초 시장상황에 따라 최소 5억달러 가량으로 계획했었다.

채권 발행을 알리자마자 하루 만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260여 투자자들이 청약에 나섰다. 결국 예정금액의 10배를 넘는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흥행 성공'으로 발행 금리는 예상보다 낮아졌다. 고정금리 7.125%, 미국채 5년물 금리 + 556bp, 미드스왑(MS) + 500bp 수준이다. 당초 미드스왑 대비 525~550bp로 제시했다가 수요를 감안, 막판에 500~512bp로 낮춰 잡았다. 올 초 해외채권을 발행한 다른 국책은행에 비해선 100bp이상 낮아진 셈이다.

수은의 경우 미 국채수익률(T)에 677bp의 가산금리가 더해진 수준이었고, 변동금리로 환산하면 리보(L)+625bp 였다. 산은은 국채수익률(T)+675bp로 스왑스프레드를 감안해 변동금리로 환산하면 라이보(L)+615bp 였다.

◇절묘한 타이밍=외평채 발행 뒤에 움직임에 나선 효과가 컸다. 벤치마크 역할을 했던 외평채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400bp였다. 이 덕분에 한국물 가산금리도 덩달아 떨어졌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으로 국내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국책 금융기관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나은행도 정부 보증을 받아 해외채 발행을 끝낸 터라 상반기 한국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한국물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발행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 전략 덕을 봤다.

기업은행은 몇 달 전 투자자를 상대로 논딜 로드쇼(NDR)을 진행했다. 발행 조건과 시기를 처음부터 못 박지 않고 해외 유동성,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적절한 타이밍을 저울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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