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재무부와 관련 감독 기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언제'만 정해진 상황에서 '누가', '어떻게', '어느 정도'를 둘러싸고 감독 당국별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개 금융사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일은 다음달 4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어느 선까지 공개할 것인지, 대상 금융사들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 것인지, 누가 이를 발표할 것인지가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
◇ "차라리 하지 말 걸"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통화감독청(OCC)은 테스트 결과를 되도록이면 공개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무부는 폭넓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테스트 합격선을 어떤 기준에 맞출지이다. 19개 금융사가 모두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테스트의 신뢰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 금융사에게 낙제점을 매기자니 해당 금융사가 추가 위험에 노출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기준에 미달하는 금융사는 추가 구제금융과 추가 규제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주주들과 고객들이 낙제 금융사에 고운 시선을 보낼 리도 없다.
이와 관련, 미국은행가협회(ABA)의 웨인 아버나티 사무차장은 "처음엔 좋아 보였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며 스트레스테스트가 감독 당국과 은행 모두에 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FRB "24일 예비 결과 공개해야"
스트레스테스트 대상의 19개 금융사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골드만삭스,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 GMAC, 메트라이프 등이다. 일부 상업은행과 투자신탁사, 지역은행도 포함돼 있다.
스트레스테스트에 관여하고 있는 감독 기구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저축기관감독청(OTS) 등이다.
이중 최고 은행 감독 기구인 FRB는 사정 방법 등을 포함, 테스트 결과를 비교적 폭넓게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테스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미 조사 과정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FRB의 내부 목소리도 폭넓은 공개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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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방법 공개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FRB는 이 일정에 맞춰 이르면 24일 예비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당국별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 합의가 여전히 요원하다. 테스트 결과 공개와 테스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 가이트너의 고민
미 재무부와 FRB의 당초 스트레스트테스트 목적은 테스트를 통해 금융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9개 금융사 모두 재무 건전성이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에 가이트너 장관과 버냉키 의장은 테스트의 당초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19개 금융사 모두가 건전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낙오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 등이 잇달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회복 기대를 거듭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감독 당국과 금융사들은 평소 이상으로 반기고 있다.